​[코로나로 뭉친 노사]② “춘투는 옛말” 임단협, 무교섭 타결...생산량 증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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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20-03-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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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오롱인더스트리 창사 이래 처음 무교섭 임단협 타결...SK이노 30분만에 마무리

  • 현대차·한국GM·르노삼성 등 올해 신차 생산량 증대가 우선...무교섭 타결 유력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마비 상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실적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 확실시 되면서 노사분규 없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을 마무리 짓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국제유가 폭락, 환율 폭등에 따른 경제 위기 상황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임단협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할 겨를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이 화상회의 형식으로 2020년 임금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구성원 대표 변혜진 과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이날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한 성금도 전달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24일 재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노사가 무교섭 또는 30분내 속전속결 교섭으로 임단협을 체결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9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전격 타결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 노사는 이 회사 주요 사업장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구미·경산·김천 지역에 있는 만큼 대구경북 지역사회와 소상공인 지원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3일 SK이노베이션 노사는 30분 만에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임금인상률은 물가에 연동한 수준으로 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0.4%로 확정됐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2010년 이후 최저 소비자물가지수인 0.4%라는 임금인상률이 적용됐음에도 노사 간 정해진 원칙에 따라 소모적 논쟁 없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금협상 조인식도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고려해 전례 없는 화상회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도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이성훈 노동조합위원장 등으로 최소화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코로나 사태까지 더해져 경영 환경이 크게 악화했지만 혁신적인 노사 문화를 통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라고 말했다.

같은날 현대제철 노사도 2019년 임금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지난해 협상은 노조 5개 지회가 첫 단일교섭에 나서며 진통이 있었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노사가 한발 물러나면서 잠정합의안 마련 이후 한번의 부결 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달 초 노사 합의를 통해 지난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당초 임금 인상안 등을 놓고 노사 간 이견이 컸지만, 코로나 사태 여파에 따른 경기 상황이 심상치 않자 노조가 사측이 제시한 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며 갈등이 봉합됐다.

강성 노조로 유명한 현대자동차 노조도 여느해처럼 임단협에 사활을 걸지는 않을 모양새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라인 일부가 가동이 중단되는 등 직격탄을 맞은 초유의 상황을 고려해 갈등 최소화 해 협상을 타결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지금은 생산량 증대에 주력할 것이란 입장이다. 특히 올해 새로 출시된 제너시스 GV80, 그랜저, 팰리세이드 등 주문이 밀린 인기 차종들의 생산량을 만회하는 게 급선무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자체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 사태에 따른 생산량 만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향후 임금협상 등 조합원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며 특근 협조를 당부한 상황이다. 그러면서 "투쟁 일변도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현대차 노사의 올해 임단협이 큰 진통없이 타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지난해 8년 만에 무분규 임단협을 마무리한 상황에서 올해 경기가 더욱 안 좋아지는 만큼 노조의 '과격한 투쟁'은 오히려 사회적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소형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새로 출시한 한국GM도 최근 주말 특근을 지시했고 노조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생산량 증대에 합심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사 역시 지난해 임금협상을 놓고 대립하는 와중에도 신차 XM3의 성공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에는 힘을 모으고 있다.

이들 두 회사 노조는 그간 사측과 갈등을 빚던 기본급 인상, 부품·물류센터 통합 문제 등을 한 발짝 양보하는 등 해를 넘겼던 ‘2019년 임금교섭’의 조속한 해결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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