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연준 '무제한 돈 풀기'에도 불안감 여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24 06:4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우3.04 %↓ S&P500 2.93%↓ 나스닥 0.27%↓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달러 풀기'에도 방향타를 돌리지 못하고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82.05p(3.04%) 하락한 1만8591.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67.52p(2.93%) 내린 2237.40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는 18.84p(0.27%) 떨어진 6860.67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오전 연준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무제한 양적완화'(QE)에 들어갔다. 앞서 지난 15일 연준은 총 7000억 달러 한도 내에서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들이는 QE 재개를 공식화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무제한 달러 풀기를 통해 사실상 한도를 없애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또한 대출기구 출범을 통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회사채 시장도 지원하기로 했다. 연준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뿐만 아니라 학자금 대출 채권과 신용카드론, 중소기업청 담보 채권 등 다양한 형태의 채권을 유동화하기로 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코로나19가 미국과 전 세계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기 위해 모든 범위의 도구를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의 파격적인 액션에도 연일 내림세를 보이는 시장의 방향타를 돌리지는 못했다. 이미 전 세계가 코로나19 감염권에 들면서 걷잡을 수 없이 퍼졌고, 미국 정부의 부양 법안이 상원 통과에 실패하자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투심을 짓눌렀기 때문이다.

로버트 W 베어드 투자 전략가 윌리 델위치는 "연준의 조처는 신용 시장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지만, 증시 차원에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시장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의회가 부양책을 통과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9% 주저앉은 4993.89에 마감했다. 프랑스 CAC40지수도 3.32% 내린 3914.21에, 독일 DAX지수는 2.10% 하락한 8741.15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날보다 4.30% 미끄러진 280.43에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 오른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0.48% 상승한 27.11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크게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5.6%(83달러) 뛴 1567.60달러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