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옛날이여”… 기관·외국인 '차·화·정' 집중적으로 팔았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양성모 기자
입력 2020-03-24 05: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코로나19 여파가 확대되면서 한때 우리나라 대표 주도주였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기관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도한 상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감염병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상황으로 확산되면서 이들 산업 위축이 더욱 빨라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급전직하하면서 이에 따른 손실 우려도 주가하락으로 직결됐다.

23일 한국거래소와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 이후 기관·외국인 동일순매매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현대차와 삼성전자우, 삼성전자, SK이노베이션, LG화학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차화정 대표주다.

기관과 외국인은 동시에 현대차 주식 767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이 702억원, 외국인은 697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주식 3757억8300만원, 3716억7800만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의 주가하락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생산 중단 및 공급 차질과 수요 급감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 이는 곧 현대차의 판매 급감과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다.

정유 대표주인 SK이노베이션에서의 기관과 외국인 이탈 또한 정제마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고, 유가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실적 급감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우선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 등 화학업종도 코로나19에 따른 글로벌 생산 둔화와 직결돼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변동성이 커 바닥을 가늠하기 어려운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실제 포털사이트 종목게시판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보면, 저점이라 인식한 뒤 투자에 나섰다 큰 낭패를 본 사례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분간은 주가추이를 지켜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어 보인다. 현대차와 관련해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부품차질에서 시작된 코로나 영향은 국내를 넘어 이젠 글로벌로 확산 중”이라며 “기존 1분기로 국한했던 코로나 영향 분석을 3분기까지 확장 적용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 전망을 하향한다”고 말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1분기 실적과 관련해 “시장전망치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당초 전망 대비 실적은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소폭 상향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거래소 ]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