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 네이버쇼핑] ①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에 주목받는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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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0-03-2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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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이즈앱 “지난해 네이버쇼핑 거래액 20조9249억원, 쿠팡 상회”

  • 한성숙 대표 “온라인쇼핑의 시작점 될 것”

국내 온라인 쇼핑 공룡 ‘이베이코리아’가 매각설에 휩싸이자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년 수익성이 하락하는 것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네이버의 커머스 사업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도 이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로 꼽았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매각한다는 국내 언론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고, 영국 이베이의 모회사는 미국 이베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에서 오픈마켓(온라인 장터) 옥션, G마켓, G9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약 16조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 134조원 중 12%를 점유하는 국내 1위 오픈마켓 사업자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제기됐다. 이베이코리아의 2018년 매출은 9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2% 감소한 485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영업이익이 801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실제로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2015년 순매출액 기준 영업이익률은 약 10% 수준이었으나, 2018년 4.9%까지 떨어졌다. 2010년만 해도 영업이익률은 20% 수준이었다. 2018년과 2019년에 연달아 배당을 실시한 점도 매각 의혹을 키웠다.

국내 1위 오픈마켓 사업자이자,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던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온 것을 두고 온라인 쇼핑 시장 경쟁이 격화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온라인 쇼핑 시장은 일반적인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신선식품 배송, 새벽 배송과 같은 새로운 물품군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기존과 같이 단순 중개만 하는 온라인 장터는 주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베이코리아는 온라인 시장 중개 형태를 통해 소비자와 판매자의 가교 역할을 해주면서 수익을 내는 구조”라며 “소비자 구매 제품군이 식품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관련 인프라 투자가 필요했지만, 이를 실행하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오픈마켓 서비스들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반면 네이버(네이버쇼핑)와 쿠팡, SSG닷컴 등이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네이버쇼핑의 성장세가 매섭다. 지난 1월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에서 발생한 결제액은 20조9249억원으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받은 쿠팡(17조771억원)보다 높았다.

같은 기간 이베이코리아 옥션의 결제액은 16조9772억원이었다. 소상공인을 위한 네이버 내 온라인 장터인 스마트스토어 입점업체 수는 2018년 기준 24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2018년 기준, 네이버쇼핑의 거래액은 10조원으로 추산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집중할 분야로 커머스를 꼽았다. 올해는 스마트스토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브랜드스토어로 커머스 시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브랜드스토어는 패션, 가전제품, 생활필수품 분야의 유명 브랜드와 손잡고 선보이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로, 연내 200개 이상의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이 네이버의 목표다. 기존 네이버쇼핑은 소상공인과 일부 백화점 등만 입점했다.

한 대표는 올해 초 2019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브랜드스토어를 정착시켜 상생과 다양성을 담은 철학을 잘 투영하는 건강한 데이터 커머스를 확대할 것”이라며 “모든 온라인쇼핑의 시작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쇼핑 페이지 [사진=네이버쇼핑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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