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금융거래 기록 없는 청년 위한 대안신용평가는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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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0-0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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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에서 신용등급은 매우 중요하다. 신용등급이 낮아지면 은행 등 금융기관과의 거래가 어렵고, 신용카드도 만들기 힘들다. 결국 주택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자산을 구매하기도 어렵고 당장 사고를 당하더라도 쌓아놓은 돈 안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한다. 삶의 난이도가 몇 단계나 높아지는 셈이다.

신용등급이 이처럼 중요해졌지만, 적절한 신용등급을 부여받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월 일정한 소득을 얻는 직장인이 아니라면 적절한 신용등급을 받아내기가 하늘의 별따기나 다를 바 없다. 자영업자, 주부, 청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신용거래실적이 부족하거나, 일정하지 못한 수입으로 인해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받기 일쑤다. 대출금을 그 결과 1금융권 이용이 제한돼 저금리 금융환경을 누릴 수 없다.

그러나 기존의 신용평가 방식에 보완한 대안신용평가를 거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핀테크 업체 크레파스솔루션은 이 같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개인간 거래(P2P) 기반 대출 플랫폼 '청년 5.5'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서비스의 특징은 이용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빅데이터 기반의 대안 신용평가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각각 떼놓고 보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데 무관할 것 같은 정보들을 모아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가령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온라인에 접속하는지 여부나 행동반경의 범위와 행동의 일관성 등을 체크하는 식이다.

김민정 크레파스솔루션 대표는 "우리가 누군가에게 사적으로 돈을 빌려줄 때 그 사람이 신용카드가 있는지, 현금서비스를 받았는지를 살펴보기보다는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생각해보지 않느냐"며 "이 사람이 돈을 빌려줘도 될 정도로 신뢰할만한 사람인지 다양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하는 것이 대안신용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비금융적 정보인 문자, 이메일, 통신기록, 인성검사 등을 분석해 새로운 신용평가 모델을 만들려는 시도는 해외에서도 활발하다. 필리핀 핀테크 기업 '렌도(Lenddo)'는 금융거래 이력 외에 통신사용 이력, 소셜데이터, 소액결제 데이터, 공공데이터, 위치 정보 데이터, 구매 내역 데이터 등을 활용해 신용도를 측정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독일의 핀테크 기업 '크레디테크(Kreditech)'도 빅데이터 중심의 신용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기존의 은행거래 정보는 물론, 페이스북과 이베이, 아마존에서의 행동 패턴 및 댓글과 같은 텍스트도 분석 대상에 포함된다.

다만 이 같은 대안신용평가는 기존의 신용평가 체계를 대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존 신용평가 모델이 살피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밝혀주는 보완 도구의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국내에서는 기존 신용평가 모델이 너무 발달해 있다보니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다. 모든 사람이 저금리 아니면 너무 높은 고금리 대출을 사용하고 있다"며 "대안신용평가는 이런 신용평가의 한계점을 보완해, 사각지대에서 시야를 넓히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크레파스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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