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45년 만에 첫 내한…마츠다 세이코, 전 세대 홀린 '푸른 산호초'의 마법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 45년 만에 첫 내한 사진인스파이어
일본 가수 마츠다 세이코, 45년 만에 첫 내한 [사진=인스파이어]

시대를 풍미한 '영원한 아이돌' 마츠다 세이코가 마침내 한국 땅을 밟았다. 최근 그룹 뉴진스 하니가 선보인 '푸른 산호초' 커버 무대가 신드롬을 일으키며 MZ세대에게는 새로운 아이콘으로, 기성세대에게는 찬란한 향수로 다가온 바. 45년이라는 긴 기다림 끝에 성사된 이번 첫 내한 공연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해 하나가 된 감동의 장이었다.

22일 오후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는 인스파이어 콘서트 시리즈 #7의 일환인 '마츠다 세이코 45주년 기념 콘서트 투어 – 싱! 싱! 싱! 인 코리아(Sing! Sing! Sing! in Korea)'가 개최됐다. 이번 공연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와 일본 부도칸을 거치며 열도를 뒤흔든 투어의 연장선이자 한국 팬들에게는 역사적인 첫 만남의 순간이었다.

앞서 마츠다 세이코는 1980년 데뷔곡 '맨발의 계절'을 시작으로 일본 대중음악사의 기록을 갈아치운 전설이다. 24곡 연속 오리콘 차트 1위, 누적 음반 판매량 2,963만 장이라는 대기록은 그가 왜 '시대의 아이콘'인지를 증명한다. 특히 지난해 9월 부도칸 공연 당시 한국 방문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던 만큼, 이날 무대 위 세이코의 미소는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오프닝은 한국 팬들에게도 가장 익숙한 '푸른 산호초'가 장식했다. 핑크빛 리본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하며 '천국의 키스'까지 연달아 가창, 객석을 단숨에 80년대 황금기로 돌려놓았다. 그의 청아한 음색은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전율을 선사했다.

공연 중반, 시크한 블랙 드레스로 갈아입고 분위기 반전에 나선 그는 '시간 나라의 앨리스', '핑크 모차르트', '체리 블러썸'을 선보이며 열기를 더했다. 특히 마츠다 세이코는 직접 드럼 스틱을 잡고 기타를 메는 등 다채로운 퍼포먼스로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팬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정성스러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마츠다 세이코입니다. 잘 지내셨나요? 한국에서의 첫 콘서트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넨 그는 어쿠스틱 섹션에서 밴드 세션들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했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과 함께 내한을 위해 직접 한국어 인사를 준비했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세션들의 풍성한 라이브 위에 80년대 큰 사랑을 받았던 '사랑받고 싶어', '에이틴(Eighteen)', '세이셸의 석양' 등 서정적인 넘버들이 얹어지며 공연장은 깊은 감성으로 물들었다. 특히 '스위트 메모리(Sweet Memories)'가 흐를 때는 모든 관객이 숨을 죽이고 그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장관이 연출되기도 했다.

공연 막바지, 그는 "한국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것을 하루 종일 설레며 기다렸다. 여러분이 따뜻한 눈빛으로 응원해 주셔서 정말 행복하다"며 벅찬 소회를 전했다.

이어 대표곡 '붉은 스위트피'를 관객들과 함께 열창한 뒤 '로큰 루즈(Rock'n Rouge)'와 데뷔곡 '맨발의 계절'까지 쏟아내며 마지막까지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완성했다.

45년을 기다려온 한국 팬들의 간절함에 화답하듯 마츠다 세이코는 무대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호흡했다. 익숙한 전주가 흐를 때마다 터져 나오는 떼창은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에 충분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콘서트를 넘어 한 시대를 상징하는 아티스트와 그를 기다려온 팬들이 서로의 시간을 공유하고 위로받는 '약속의 무대'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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