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화웨이, 中기업 잇따른 마스크 기부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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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3-2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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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IT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을 위한 방역물품 기부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매일 마스크 100만장을 국내로부터 불법 수입하는 정황을 확인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중국 기업의 선행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23일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는 코로나19 긴급대응 소방관들에게 마스크 3200개를 전달했다. 적십자사가 전달한 마스크는 중국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에서 기증한 것이다.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 전 회장이 설립한 마윈공익기금회와 알리바바공익기금회는 지난 8일 대한적십자사에 마스크 100만장을 기부했다.

마윈공익기금회는 지난 5일 중국판 트위터인 공식 웨이보 계정으로 "중국이 힘들 때 한국이 보내준 물자가 큰 힘이 됐다. 보답하고자 물자를 준비했다"고 적었다. 또, 마윈 전 회장은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에게 추가로 비상식량과 마스크 100만장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마스크 20만장과 2억원을 기부했다.

멍 샤오윈 한국화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에서 마스크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마스크를 기부했다"고 말했다.

중국 IT기업들의 훈훈한 마스크 기부행렬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샤오미가 대량의 마스크를 국내로부터 불법적으로 수입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5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상욱 미래통합당 의원은 "중국 샤오미로 매일 마스크 100만장이 불법 수출되는 정황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증거로 불법 수출 정황이 담긴 통화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통화 내용은 마스크 수출 규제 이후 정식 수출이 어려워지자,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구호 물품 형식으로 매일 100만장의 마스크가 중국 샤오미 쪽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 의원의 주장과 관련해 노형욱 국무조정실장은 "구체적인 사안을 곧바로 파악하고 필요하면 조사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식약처는 한국의 마스크 수출 금지 조치 이후 한국의 적십자사나 중국의 적십자사인 홍십자회를 통해 마스크 100만장을 한국 밖으로 내보내는 것을 승인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샤오미를 포함한 태강일채기금회, 중청신, 경림자산, 중가자본, 건굉 등 우한대 총교우회 기업과 개인이 한국 적십자사를 통해 첫 기증 의료 물품인 의료용 마스크 20만장, 3M 마스크 10만장, 방호복 1만개를 지역사회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와 파주에 기부하기도 했다.

샤오미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시기에 한국에서 온 구호물품들이 우한과 같이 중국 내 심각하게 감염된 지역과 샤오미 직원들에게 소중한 힘이 됐다"며 "그 동안 샤오미는 한국에 있는 미팬, 파트너사, 사용자들의 많은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성장하고 큰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한국을 돕고 지원하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며 큰 은혜에 보답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샤오미는 지난 3일 한국테크놀로지와 국내 모바일 네트워크 운영사 독점 판매권 취득 계약을 체결하면서 잡음도 나온다.

2016년부터 샤오미 스마트폰을 국내에 공급해 왔던 지모비코리아는 계약갱신이 연기된 상태에서 샤오미가 한국테크놀로지와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한국테크놀로지 주가도 요동쳤다. 지난 1월 3일 샤오미의 계약 체결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20% 가까이 상승했다가 급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이 100만주 넘는 주식을 3거래일 동안 집중적으로 매수했다가 이날 대량 매도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취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나왔다.
 

마윈(馬雲) 전 알리바바 회장이 한국에 기증한 마스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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