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대 게임기 전쟁] ① 소니 vs MS, 60조원 규모 콘솔 시장 두고 올 연말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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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3-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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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PS5와 MS 시리즈 엑스 올해 연말 전 세계 출시 예정... 9세대 콘솔 시장 주도권 경쟁 시작

약 60조원(479억 달러) 규모인 전 세계 비디오 게임기(콘솔)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올 연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쟁이 시작된다.

23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연말에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차세대 콘솔인 '플레이 스테이션 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시리즈 엑스)'를 시장에 출시한다.

콘솔 시장은 PC와 성능 간격을 따라잡기 위해 6~7년에 한 번씩 세대교체를 진행하는데, 올해가 그 시기에 해당한다. 이에 소니는 PS5를, 마이크로소프트는 시리즈 엑스를 출시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다만 닌텐도의 '스위치'는 거치형 콘솔인 두 제품과 달리 휴대용 콘솔이라는 점과 시장에 출시된지 3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세대 교체에 참여하지 않는다.

PS5와 시리즈 엑스는 9세대 콘솔이다. 최초의 콘솔인 '마그나복스 오디세이'가 시장에 등장한 이래 총 9번의 세대 교체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콘솔의 성능도 보잘것없는 점 몇 개만 화면에 보여주던 것에서 벗어나 4K 60프레임의 해상도와 주사율로 실제와 같이 정교한 3D 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했다.

2010년 이후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PC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비디오 게임 시장의 규모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콘솔 한 대만 구매하면 사양 걱정 없이 모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간편함'과 '양질의 게임(콘텐츠)'을 바탕으로 비디오 게임 시장도 모바일 게임 시장 못지 않게 급성장했다.

시장조사기관 뉴주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는 479억 달러로, 전체 게임 시장의 32%에 달한다. 685억달러(45%) 규모인 모바일 게임 시장 다음으로 크다. 폭발적으로 성장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2018년 이후 정체되어 있는 반면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는 연 20~30%씩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비디오 게임 종주국이란 평가를 받는 미국과 일본의 경우 모바일 게임과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가 동등하고,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선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가 모바일 게임 시장 규모보다 더 큰 경우도 있다.

비디오 게임은 생필품이나 다름 없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 게임과 달리 40만~50만원 수준의 콘솔을 구매해야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초기 비용을 요구한다. 이에 상대적으로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G7을 중심으로 시장이 발달했다. 콘솔이 1980년대부터 보급이 시작된 점을 감안하면 당시 구매력이 있던 G7을 중심으로 콘솔 시장이 확대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한국은 G7만큼의 구매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러시아, 인도 등과 함께 대표적인 비디오 게임 시장의 불모지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하는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매출은 5285억원으로 전체 시장의 3.7%에 불과하다. 모바일 게임 시장(6조6558억원, 46.6%)이나 PC 게임 시장(5조236억원, 35.1%)보다 턱 없이 작다.

하지만 2017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매출이 3734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성장율은 41.5%에 달할 정도로 매우 높다. 이는 2017년 12월 국내에 정식 발매된 스위치가 시장 성장을 견인했기 때문이다. 스위치 하드웨어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전체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것이 한콘진 측의 설명이다. 2019년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매출은 하드웨어 판매보다 게임 콘텐츠 판매량에 기대야 하는 만큼 5467억원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는 신형 콘솔이 나오면 이에 맞춰 시장 규모가 커지고 한 동안 이를 유지하다가 점점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게임 업계에선 올해 말 9세대 콘솔의 출시를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규모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CI.[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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