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ㆍ조용병, 이번주 주총서 연임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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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3-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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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금융 25일ㆍ신한금융 26일 주총 개최

  • 각 지주 회장들 큰 이변 없이 연임 가능성

  • 국민연금 반대표ㆍISS 권고사항은 변수로

이번 주 금융권은 전례 없는 '운명의 주총'을 맞게 된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연임 여부가 이번 주 주총에 달려 있는 탓이다. 각 지주 회장들이 큰 이변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만, 금융권은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각각 오는 25일과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손 회장과 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신한금융은 5일 이사회를 개최해 각 회장을 연임시킨다는 내용의 이사 선임 안건을 결의하고 주총에 올렸다.

이사회가 의결한 안건은 통상 주총을 무난히 통과하지만, 두 지주사의 이번 주총이 주목받는 것은 '변수' 때문이다. 우리금융(8.82%)의 2대 주주이자 신한금융(9.76%)의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각 지주회장 연임 반대를 공식화한 데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 역시 연임 반대 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이들의 의견이 다른 주주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금융권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은 우선 '대세'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임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법적 리스크'가 일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대규모 손실을 빚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문책경고) 처분을 받았지만, 징계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집행정지 신청이 지난 20일 법원으로부터 받아들여졌다. 조 회장의 경우 채용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법원은 지난 1월 조 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그럼에도 변수는 존재하고 있다. 국민연금의 반대표와 ISS의 권고 사항 때문이다. 특히 최근 손 회장과 조 회장의 연임 안건에 대한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고한 ISS는 외국 기관투자자에 영향력이 크다. 우리금융의 외국인 지분율은 29.4%로 다소 적지만, 신한금융은 64.4%에 이른다. 각 지주사의 지분을 가진 BCI(브리티시컬럼비아투자공사), CPPIB(캘리포니아교직원연금), OTPP(온타리오교직원연금), SBAFlorida(플로리다연금) 등은 두 회장의 연임에 반대 의사를 밝힌 상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두 지주사의 외국인 투자자 다수가 우호지분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손 회장이나 조 회장 모두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면서도 "외국인 지분이 많은 신한금융의 경우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은행과 농협금융은 오는 24일 주총을 열고 각각 권광석 내정자와 손병환 내정자를 차기 행장으로 선임한다. 26일에는 DGB금융과 JB금융이 주총을 개최해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다룬다. 앞서 지난 20일 열린 KB금융과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모든 의안이 통과됐다. 특히 하나금융 주총에서 국민연금은 사외이사 선임 건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사진=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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