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유럽공장 멈췄다...코로나發 셧다운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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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3-1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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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현대차 체코 공장 2주간 가동 중단

  • 삼성 슬로바키아 공장도 휴업 검토

  • 동유럽 국경폐쇄로 현지 사업장 비상

한국기업 유럽 주요 생산법인 현황.[그래픽=김효곤 기자]


코로나19가 유럽과 미국 등으로 확산하면서 현지에 사업장을 둔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은 2주간 셧다운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도 슬로바키아 TV공장의 휴업을 검토 중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체코 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이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2주간 가동을 중단한다. 현대·기아차는 체코와 슬로바키아 정부 방침에 적극 동참하고, 직원의 안전과 코로나19 확산 방지, 국경 폐쇄로 인한 물류 영향을 고려해서 이같이 결정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갈란타 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에 주재원으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다음주부터 3월말까지 조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슬로바키아가 1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대부분 기업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갈란타 공장은 헝가리·폴란드 공장과 함께 삼성전자 유럽 생산의 한 축이다. 2002년 설립된 갈란타 공장은 연간 액정표시장치(LCD) TV 등 2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캐파를 보유하고 있으며, 생산된 TV는 대부분 유럽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갈란타 공장이 곧 휴업을 하더라도 헝가리 공장에서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하고 있어서 당장 수급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로바키아는 현재 외국인의 입국을 전면 금지하고, 모든 상점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다만 제조기업의 가동을 법적으로 막은 상태는 아니라서, 자율적으로 기업이 문을 닫고 있다.

슬로바키아에 있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도 속속 문을 닫고 있다. 폭스바겐을 시작으로 푸조시트로엥, 재규어랜드로버, 기아차까지 모든 완성차 제조업체가 공장 가동을 1~2주간 멈춘다.

업계 관계자는 “TV 공장과 달리 자동차 공장은 엮여있는 협력사만 수십 개에 달해서 문을 닫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와 함께 온 협력사들도 함께 문을 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슬로바키아 공장 직원들이 TV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있는 동유럽은 상황이 대부분 비슷하다. 폴란드는 비상상황을 선언하고,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이에 폴란드에 있는 한국 기업들이 부품 수급에 평소보다 3~4배의 시간이 걸리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폴란드에는 삼성전자, LG전자, LG화학, LS전선, SK이노베이션 등 많은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이들 기업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가동 중단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헝가리에는 삼성전자, 삼성SDI, SK이노베이션, 한국타이어 등 기업이 진출해 있다. 헝가리도 지난 11일부터 국가비상을 선포하고, 외국인의 입국을 막은 상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완성차 업체)가 조업을 중단하더라도 기존 수주 물량이 많아서 공장을 멈출 수 없다”며 “사업장에 확진자가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집중하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도 코로나19가 점차 확산해 제조업체들의 셧다운이 이어지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 FCA 등 자동차 ‘빅3’는 오는 30일까지 공장을 닫는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18일 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앨라배마공장은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등 연 37만대를 생산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지역으로 확산돼 생산과 판매 모두 영향이 있다”며 “비상상황인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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