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란 교민·가족 80명, 방금 인천 도착...1~2일 격리·전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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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3-1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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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미국제재로 국적기 바로 투입 불가능

  • 교민들, 두바이 거쳐 오늘 오후 인천 도착

  • 도착 후 1∼2일간 대기하며 코로나19 검사

  • 이태호 2차관, 교민들 이동과정 지휘 예정

  • 전 세계에 '여행유의' 발령..."상향 검토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확산 중인 이란에서 한국민 등 80명이 19일 정부 전세기를 통해 귀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교민 74명과 외국 국적의 재외동포 및 가족 등 6명은 전날 밤(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출발, 이날 오전 8시 5분경(한국시간·현지시간 오전 3시 5분경)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공항에서 귀국편 비행기에 올랐다. 이후 이날 4시 30분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미국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 국내 상황으로 국적기가 바로 들어갈 수 없어 교민들은 테헤란에서 두바이까지는 이란항공을 이용한 후 두바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로 환승했다.

이들은 즉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코이카(KOICA) 연수센터로 이동, 하루 이틀가량 머물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동 과정은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지휘한다. 교민들은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한다.

정부는 이란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만큼 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판단, 이란 교민들을 별도의 시설에 격리하지 않기로 했다.

당초 이란 전세기는 지난주에 투입될 계획이었지만, 이란 당국과 협의가 지연되면서 이날로 미뤄졌다.

이란에 체류하던 교민 등 한국인은 총 200여명으로, 이번에 전세기로 귀국한 인원을 제외할 경우 현지에는 100명 정도가 잔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전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교민 수가) 원래 97명까지 집계된 적이 있는데 80여명으로 줄었다"며 "그사이 자력으로 인근 지역으로 나가신 분들도 계시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말경부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국제 항공편이 대다수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우한 거주 한국민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을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로 귀국시켰다. 그러나 특정 국가 전체를 대상으로 한 철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18일 정오(현지시간) 기준 이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및 사망자는 각각 1만7361명, 1135명으로 집계됐다. 확진자와 사망자 모두 중국,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은 수치다.

 

18일(현지시간) 오후 테헤란 이맘호메이니 공항에서 전세기로 출국하는 이란 교민.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이란 이외에도 페루와 에콰도르, 필리핀, 이탈리아 등에서 한국민이 고립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이들 국가에 대해선 직접 전세기 투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전세기 마련을 추진하고 있고, 페루나 에콰도르 등은 인근국에서 운영하는 전세기를 이용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당국자는 이날 비공식 브리핑에서 "이탈리아의 경우 국적항공기를 임시 투입하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되고 있다"며 "500여 명 정도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필리핀의 경우 72시간 내 출국이라고 번복했다"며 "출국할 상황은 조금 더 나아졌는데 국적항공사가 증편하고 (탑승객 수가 더 많은) 큰 비행기로 바꿔서 귀국 희망자에 대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경보 상향 가능성과 관련해 이 당국자는 "늘 국제적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상황 변화에 따라 필요하다면 적절한 지역에 상향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앞서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전 세계에 '여행유의'를 의미하는 1단계 남색경보를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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