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보유세 무풍지대...신고가 찍는 강남 초고가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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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20-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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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구정·대치 등 올라…한양8차 전용 210.1㎡, 5억원 뛴 43억8000만원

보유세 등 정부 규제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구)의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5억원 초과 강남권 아파트 단지가 5억원씩 떨어지는 것과는 대조되는 분위기다. 

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8차’ 전용 210.1㎡는 지난 10일 48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해당 평수 직전 최고 실거래가는 지난해 7월 43억8000만원이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 여파에도 5억원 가량이 뛴 셈이다.

‘한양5차’ 전용 153.59㎡ 또한 지난 10일 34억원에 실거래됐다. 10월 전고가였던 33억3000만원에서 70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강남구 대치동 대치아이파크 전용면적 84㎡ 타입은 지난 1월 25억2500만원에 9층 매물이 실거래되며 신고점을 찍었다. 이는 같은 평형이 지난달 2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24억원대를 넘어선 지 불과 며칠 만에 25억원대로 올라섰다. 해당 평형 매물이 지난해 11월 21억7000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넉 달 사이 3억5500만원이 오른 셈이다.

또 다른 대치동 초고가 단지들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역시 전용면적 145㎡평형이 37억5000만원에 지난달 실거래됐다. 지난해 11월 36억원에 거래됐던 해당 평형은 불과 두 달 만에 1억5000만원이 올랐다. 

래미안대치팰리스 역시 지난 1월 전용 94㎡ 11층 매물이 34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평형 직전 신고가는 지난해 12월 12층이 33억원이었다. 

강남권 초고가 아파트 단지들의 신고가 현상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0%대 금리로 대체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들이 확실한 안전 자산인 강남권 고가 부동산에 몰리는 분위기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초고가로 가격을 기준에 두기보다는 매물의 희소성에 초점을 맞춰서 봐야 한다. 대치동 신축은 공급이 제한된 시장이고 이 단지들의 회전 물량은 수요에 비해 절대 부족하다"면서 "일반적인 수요층은 아니고, (자금력이 충분한) 리치 그룹에서 수요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코로나19, 대출 규제, 보유세 등 이슈가 있어서 전년에 비해 투자리스크가 커졌고 공격적으로 투자 결정을 단행할 환경은 아니다. 그러나 일단 집값이 일단 꽤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향후에도 약보합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반면 지난주 아파트 시세에 따르면 서울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부동산114는 지번주 서울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4구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고 밝혔다. 민간 조사에서 강남4구 전체가 하락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입주 물량이 늘어난 강동구의 아파트값이 지난주 대비 0.06% 하락했고, 서초구가 0.02%,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1% 내렸다.
 

지난 15일 서울 강남4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2020.3.1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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