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제위기] 높아지는 신용경색 경고음…연준 유동성 늘리기 안간힘

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입력 : 2020-03-19 15:58
연준 추가 유동성 지원책 계속 내놔…불확실성에 시장의 '달러' 수요는 계속 늘어
코로나19발 경제위기가 심화하면서 글로벌 신용경색 경고음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전세계에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 내 자금시장 불안은 줄지 않고 있다. 

결국 달러를 제외한 모든 자산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또다른 유동성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연준은 최근 이틀 새 기업어음매입을 포함해 세 가지의 유동성 확충 대책을 내놓았다. 

호주 중앙은행도 19일 이달 들어 두 번째 금리를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0.25%가 됐다. 유럽은 7500억 유로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해 유동성 주입에 나섰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는 상황에서 달러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신용경색이 바로 완화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연준 또다른 대출프로그램 내놔···"통화스와프 확대 필요" 목소리 ↑

미국 연준은 기준금리를 제로수준까지 내린 데 이어 연일 시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이는 결국 그만큼 시장에서 돈이 제대로 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 상황이 악화하면서 기업들은 현금 유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해 현금 비축에 나섰다. 은행에 대한 기업들의 대출 문의도 급증했다. 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늘면서 은행들의 현금 유통 여력도 점차 줄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지적했다. 
 
스트레스가 높아진 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은 더욱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다. 회사채 판매가 힘들어지고 기업어음(CP)을 통한 현금 마련도 힘들게 된다. 돈이 돌지 않게되는 것이다. 

결국 연준은 17일 기업어음 시장에 유동성 투입을 위해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결국 시장에서 정상적인 CP 유동화가 얼마나 힘든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어 연준은 18일에는 머니마켓뮤츄얼펀드(MMF) 지원 기관을 만들어서 금융기관들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한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머니마켓뮤츄얼펀드유동성기관(Money Market Mutual Fund Liquidity Facility·MMLF)은 금융기관들이 머니마켓뮤츄얼펀드에서 사들였던 자산들을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렇게 되면 보다 많은 투자 주체들에 신용을 공급하면서 경제의 혼란을 막을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 운용은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맡게되며, 향후 12개월 동안 운용할 예정이다.

담보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미국 국채를 비롯해 미국정부보증업체증권(GSE), 자산담보부 기업어음과 비담보 기업어음 등이다.

이율은 국채의 경우 프라이머리 신용금리가 적용되며 GSE 등 기타 담보에는 여기에 1%의 가산금리가 얹어진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유동성 부족은 심화하고 있다. 지난 10여년간 글로벌 기업, 정부, 특히 신용국가들의 달러 부채는 크게 늘었다. 때문에 경제상황이 악화할 경우 전세계 달러 수요도 급증하게 된다.

이런 이유로 연준이 주요 5개 중앙은행과 체결한 통화스와프의 범위를 신흥국가로 넓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마이크 버드 기자는 17일 온라인 칼럼에서 "시장의 리스크를 막기 위해서는 (통화 스와프) 대상 국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신흥시장이 위험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연준은 지난 15일 캐나다, 영국, 유럽연합(EU), 스위스, 일본 5개 중앙은행의 달러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크레디트 스위스의 졸탄 포즈사르(Zoltan Pozsar)는 FT에 “연준은 스와프 대상국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북유럽, 동남아시아, 호주, 남미 등에서도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에서 도망치는 투자자들···"달러 빼고 다 판다" 

 멜버른 브로커리지 페퍼스톤의 리서치 본부장인 크리스 웨스톤은 “사려는 사람이 없다. 유동성이 없기 때문에 모두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채권, 금과 원자재의 가격은 떨어지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현금 확보를 위해 재빨리 움직이고 있다.

미국 주요증시의 선물은 전날 폭락에도 불구하고 19일 오후에도 여전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성장률에 민감한 호주 달러의 가치도 급락하면서 17년래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아시아시장이 급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채권 시장의 부담도 늘고 있다. 호주를 비롯해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한국, 태국 등의 국채가격이 급락하면서 수익률이 치솟았다. MSCI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5% 하락하면서 4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TD증권의 금리 전략가인 프라샨트 뉴나하는 로이터에 “지금 우리는 투자자들이 무엇이든지 유동화하고자 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브로커리지 업체인 CMC 마켓츠의 수석시장전략가인 마이클 맥카시는 "이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수요의 타격과 글로벌 생산 체인의 문제다"라면서 "시장에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는 알려주지 않고 있다"고 높은 불확실성이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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