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세종시 총선] 더불어민주당 홍성국, 강연 중 여성비하 등 '저질발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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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김기완 기자
입력 2020-03-19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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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가 늘면 행복해지죠. 아내도 한 명 보단 두명이 낫죠." 무엇을 많이 갖으면 좋다는 얘기로, 아내를 비유해서 한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 갑선거구 국회의원 예비후보인 홍성국 전략 공천자가 과거 강연 중 한 발언이다. 이 발언은 홍 예비후보가 정치권에 들어오면서부터 논란이 되고 있다.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었던 한 강연에선 "독도는 우리땅 이라고 노래하는게 좋아, 애를 하나 더 낳는게 중요해?, 애를 하나 더 낳는게 중요해요. 확실히 알았죠?" 홍 예비후보가 여고생들에게 반문한 내용이다.

독도를 둘러싸고 오랜기간 일본과 영유권 주장을 하고 있는 시점에서 독도에 대한 중요성을 대수롭지 않게 발언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청소년들에게 독도에 대한 자부심을 심어주지 못할지언정 이 같이 발언한 것은 심각한 사상의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정부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중에도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는 "대전둔산 화류계가 어떤지 좀 봤는데 아무것도 없더라, 언제까지 밤에 허벅지만 찌를 것이냐?"는 등의 발언으로 눈총을 사기도 했다. 당시, 많은 여성공무원들이 이 강연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홍 예비후보의 발언이 유독 성적인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국회의원 후보로서 자질론이 제기되는 이유다.

윤형권 전 세종시의회 부의장이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홍성국 예비후보의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홍성국씨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는 발언들을 강연자리에서 공공연히 해왔다."며 "저질스러운 막말과 여성 비하발언을 일상적으로 해온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홍성국 예비후보 공천을 철회를 촉구했다.

그는 "홍 예비후보가 여성비하 · 저질스러운 막말로 세종특별자치시 시민의 명예를 더럽혔고, 특히 세종시 여성들에겐 수치심을 갖게 했다."며 "민주당원들에겐 긍지를 잃게 하고 사기도 땅바닥에 떨어뜨렸다."고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증권회사 사장이 되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홍 예비후보를 세종시에 공천한 것은 세종시민을 무시하고 욕보이는 것이다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전 부의장은 2014년 홍 예비후보가 경쟁 후보들을 물리치고 미래에셋대우 사장에 오르자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어서 특혜를 받은 것 아니냐'고 비판 한 바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민주당은 박 전 대통령과 동문으로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출신인 홍 예비후보를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는 민주당이 홍 예비후보를 인재로 영입해 발탁, 전략 공천까지 한 꼴이다.

윤 전 부의장은 "민주당이 홍 예비후보를 영입하면서 '증권가의 성공 신화 주인공'이라고 치켜세웠지만 중산층이 다수인 세종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개미투자자들의 피눈물을 빨아먹고 성장한 증권기업의 비틀어진 성공을 칭송하며 청소년들의 롤모델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인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절제, 정제된 언어 사용"이라며 "민주당은 막말 논란을 일으킨 사람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당헌·당규까지 두고 있다."고 강조, "저질 막말을 일삼은 홍 예비후보에 대해서는 관대한 잣대로 공천장을 쥐어서 서울에서 세종으로 내려 보낸 것은 정무적 판단에 따른 전략적 실패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성국 예비후보는 언론과 인터뷰는 거절하고, 자신의 SNS에 이 같은 일련의 사태에 대해 '말 실수였다'며 해명글을 올리는 등 국회의원 예비후보로서 부적절한 행보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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