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빗장 거는 유럽…국내 전자·배터리 업계, 셧다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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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1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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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배터리 업계가 사상 초유의 위기감에 빠졌다. 코로나19가 유럽, 미국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나라 간 이동도 통제하는 사실상 '국경 폐쇄'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사업장을 둔 업체들이 생산은 물론 물류와 운송·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3사는 동유럽 소재 공장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가동과 부품 수급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가정하고 단계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폴란드,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각각 헝가리에 배터리 공장이 있다. 회사들은 현재까지 공장 내 확진자가 발생하거나 수주 계약, 부품 수급 등에 직접적으로 차질이 빚어진 일은 없다면서도 각국의 입국·이동 제한으로 점차 타격이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방 산업인 완성차 업체들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점도 배터리 업계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인 폴크스바겐이 최대 3주간 유럽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전날 밝혔다. 미국 자동차 기업 포드도 독일 공장을 잠정 중단하는 등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중단·감축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에도 배터리 생산 기지를 두고 있으며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면 공장 건설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상황은 전자업계도 비슷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유럽과 미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장 일시 폐쇄, 재택근무 등 선제적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캐나다, 페루 등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이번주부터 일시 폐쇄했다. 재개장 시점은 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와 오스틴에 공장이 있다. LG전자는 폴란드, 미국 테네시·앨라배마주, 멕시코 등에 공장을 두고 있다. 공장들은 모두 정상 가동 중이지만, 외출 금지나 집결 자제 등 때문에 유통 매장에 방문객이 끊기는 데 대한 우려가 나온다.

재택근무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한 지역에 한해 가능한 인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권고하고 있고, LG전자 이탈리아 법인은 지난달 말부터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 내 한 병원의 모습.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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