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심리불안 심각…확진자, 스트레스로 자살시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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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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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리방역 노력 필요…필요하다면 부담없이 상담도 받아봐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리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확진자와 자가격리 중인 접촉자, 심지어 일반 시민들까지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서 심리방역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최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불안감커지자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백종우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장(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로 인해 정신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군은 확진자와 유가족, 접촉자 등”이라며 “코로나19의 부담이 얼마나 컸는지를 보면,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린 후 투병기를 알린 사람이 1명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자체가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자신이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하면 날 어떻게 볼까 두려워 드러내지 않는다”며 “그 자체로 스트레스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의학과 교수도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것도 아닌데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억울함도 함께 느끼면서 이것이 우울감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 확진자 중에는 증상이 없는데도 코로나19 검사에서 계속 음성 판정을 받아 한 달째 퇴원을 하지 못하자 자살시도까지 하는 등 극단적인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백종우 위원장은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상담 전화(당신곁엔 1393)를 통해 정신적‧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상담하고 있다. 오늘도 5명과 통화를 했다”며 “보건복지부와는 생활치료센터 등 심리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로, 힘들 사람은 요청해 상담을 받아 달라”고 말했다.

일반 국민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줄어든 활동으로 우울감을 느끼거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심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혹시라도 자신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크다.

권준수 교수는 “자극이 있다 없어지면 생명체는 활력이 떨어지게 마련”이라며 “최근 사람들은 사회생활 축소에 따라 외부 자극이 줄어들면서 우울증상을 느끼고 있다”며 “이를 무난하게 극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코로나19와 메르스, 신종플루처럼 감염병은 언제든 발병할 수 있고, 앞으로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대처를 잘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 교수는 “지금과 같은 상황을 역으로 이용해 기회로 생각해보자”며 “그동안 우리 사회는 너무나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갔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 템포 늦추고 여유를 가지며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 가족과의 시간도 충분히 보내보고, 하지 못했던 일들도 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코로나 19를 극복하자”고 말했다.

백종우 교수도 “나와 주변사람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정신과)치료가 필요하다면 받는 것이 필요하다. 받고 있는 환자의 경우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지 않아야 한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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