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경폐쇄'에 교민 고립위기…"페루·필리핀·이탈리아, 귀국 항공편 모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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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1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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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140명·필리핀 1200명·밀라노 350명, '국경폐쇄'로 고립

  • 외교부 "필리핀·이탈리아, 전세기 투입 단계 아니라고 판단"

  • "페루 고립 교민 140여명 귀국 희망…전세기투입 검토 고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세계 각국이 잇단 국경봉쇄를 결정하고 있다. 이로 인한 한국발(發) 입국자의 입국금지 또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로나19 관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금지·격리·검역강화 등을 취하는 국가·지역은 157개로 오전 9시 발표와 동일하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명시적 입국금지, 한국 출발 이후 일정기간 이후 입국을 허용하는 조치를 시행하는 곳도 100개 국가·지역으로 변동이 없다. 격리조치, 검역강화 조처를 하는 국가·지역의 수도 각각 15개, 42개로 이전과 같다.

하지만 이들 국가·지역이 취하는 입국금지, 격리 조치 등은 이전보다 상향조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미국, 유럽 등에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등 상황이 급속도로 심각해지자, 아예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막는 국가가 늘어난 것이다.

일부에서는 자국민의 출국까지 막는 ‘국경폐쇄’라는 초강력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각국의 입출국 금지에 대해 “국내적으로 국내 이동이나 국외이동을 갑자기 통제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며 “관련 동향을 아주 긴밀하고 면밀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여러 나라가 갑자기 출입국을 통제하는 상황에서 재외국민이 뜻하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그런 불편함을 겪거나 귀국 어려움이 초래되는 일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민 귀국을 위한 전세기 투입 원칙에 대해 “현지에서 교통편을 통해 귀국이 어려워지고 여의치 않아지는 상황에서 정부가 귀국하실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라며 “최후의 수단은 임시항공편 투입이 되겠다”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 사람들을 격려하기 위해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청사 벽면이 이탈리아 국기 조명으로 장식돼 빛나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필리핀·이탈리아, 전세기 투입 단계 아냐…귀국 항공편 모색 중”

그러면서 현재 국경이 폐쇄된 필리핀과 확진자가 급증한 이탈리아에 정부 차원에서의 전세기 투입이 이뤄질 단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당국자는 필리핀 루손섬 전체 봉쇄와 관련해 출국(한국 귀국)을 원하는 교민이 1200명 정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필리핀 정부는 루손섬 내에서 출국을 원하는 사람에 대해 17일 0시부터 72시간 내 출국을 허용하고 그 이후에는 출국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 필리핀 국적 해외근로자(OFW), 해외 거주 필리핀 국민(balikbayan)은 72시간과 관계 없이 그 이후에도 출국 가능하다고 발표, 가손섬 출국 금지를 해제했다. 

그는 “루손섬에 우리 재외국민이 5만~6만명이 계셔서 실제로는 (출국 희망자가) 1200명을 상회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여기는 우리 기존 항공편을 대형기종으로 변경, 또는 증편의 방식으로 해서 귀국하시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아직 임시항공편 투입 단계는 아닌 거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탈리아 역시 현지교민회 중심으로 항공편 마련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며 전세기 투입 단계가 아니라고 했다.

당국자는 현지교민회가 중심이 돼서 노력 중인데 우리 총영사관, 대사관이 지원하고 있다“며 ”여기도 우리 국적기와 잘 이야기가 돼가고 있다. 국적기 추가편 투입 등 방법을 통해서 (출국을) 희망하시는 분들이 귀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 총영사관 관련 지역에서만 350명 정도의 재외국민들이 귀국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적기 이외 민간 항공사도 최소 탑승인원이 확보되면 정부의 전세기 형식이 아닌 추가편 투입으로 재외국민의 귀국을 도울 생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3층 출국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교민 150여명 페루 고립…“상황보면 전세기 투입 검토 고려”

외교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자정 페루 정부의 갑작스러운 국경폐쇄로 발이 묶인 우리 교민들을 위한 귀국 방안도 모색 중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페루 정부의 이동제한으로 고립된 교민은 150여명으로, 이 중 84명은 수도 리마에서 1000km 떨어진 쿠스코 고지대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조기 귀국을 원하는 사람은 140명 정도이다.

당국자는 “페루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 상황인데, 쿠스코 지역에서 수도 리마까지 1000km 이동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현지에서 외교차관이 주요국 대사들과 간담회도 했고, 자국민의 이동과 귀국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했다.

이어 “상황을 봐가면서 임시항공편 투입을 검토할 것”이라며 “(페루 내) 자국민 많은 국가에서는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편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도 알아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멕시코에서 운항할 예정인 전세기를 한국 국민들도 일부 이용할 수 있는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국적불문 모든 외국인을 대상을 입국을 금지하는 성격의 조처를 한 국가는 48개국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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