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떠받치는 연기금] 코로나19에 등판한 연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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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3-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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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안준호 기자]


유례 없는 폭락장이 이어지며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증시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자 저점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6일 전 거래일보다 2.47% 내린 1672.44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1700선 이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1년 10월 5일(1666.52) 이후 8년 5개월 만이다. 이달 들어 지수는 16.48% 내렸으며, 지난 12일부터는 5거래일 연속으로 3% 가량 하락세를 기록했다.

역사적 수준의 하락장 속에서 연기금은 매수 행보를 보였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지난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046억원을 순매수했다. 폭락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12일 이후 순매수 규모는 1조117억원에 달한다.

특히 코스피 1800선이 깨졌던 지난 13일에는 하루에만 5730억원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는 지난 미국 연방 정부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증시를 폭격했던 지난 2011년 8월 9일(약 5790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 12일 이후 연기금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권에 위치한 대형주들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3568억원, 1448억원으로 순매수 1,2위로 나타났다. 두 종목이 전체 순매수 금액의 45%가량을 차지했다. 네이버(568억원), 카카오(430억원), 엔씨소프트(363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방어와 함께 저점 매수의 차원에서 연기금이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기금 중 가장 큰 덩치를 자랑하는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 지수 폭락으로 추가 매수 여력이 생겼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 특히 국민연금은 정해진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을 운용하는데 주가가 폭락하며 전체 자산군에서 국내 주식의 비중이 줄며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 투자가 원칙인 연기금으로선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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