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자"... 현대차, 미국·중국·인도 맞춤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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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김지윤 기자
입력 2020-03-17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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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직자 차량 구매 지원 프로그램 재가동

  • 중국, 봉사·기부 등 사회공헌 확대 미래 도모

  • 인도, 소형 SUV '크레타' 등 신차 줄줄이 출격

현대자동차가 중국, 미국 등 세계 3대 전략 판매 국가에서 맞춤별 공략으로 코로나19 극복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와 시장 상황을 고려한 현지 마케팅과 사회공헌 등 다양한 카드로 실적 상승을 꾀하는 분위기다. 중국과 미국, 인도는 세계 1~3위(현대차 진출하지 않은 일본 제외)의 자동차 시장으로 현대차 글로벌 판매의 요충지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지난달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주미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동계 회의' 리셉션에 참석해 전미주지사협회 의장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와 미래 수소사회 및 모빌리티 혁신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미국 시장 어슈런스 잡 로스 프로텍션 재시작... 2009년 이후 11년 만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법인은 최근 현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비자발적으로 실직한 고객을 대상으로 '어슈런스 잡 로스 프로텍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세계 금융 위기로 휘청거렸던 2009년 1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 현대차는 ‘실직자 차량 구매 지원’의 일환으로 업계 최초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다음달 30일까지 현대캐피탈 금융프로그램을 통해 판매 또는 리스된 차량에 대해 최대 6개월의 할부금을 대신 내준다. 코로나19로 인해 비자발적 실직한 고객이 대상이다. 일반 신차 구매 고객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등 일부 차량에 한해 최대 3개월 동안 할부금 지불을 유예해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이에 동참하고 고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 증가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2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5만301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2% 증가했다. 미국 2월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사람들을 지원하는 자사의 과거 유산을 활용하고 싶었다”며 “어슈런스 잡 로스 프로텍션을 재가동하면 예상치 못한 실직 상태에 빠진 고객들의 걱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전략 스포츠유틸리티차량 '크레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중국 사회공헌 확대·인도 신차 3종으로 공략 강화
코로나19로 완전히 초토화된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는 사회공헌에 더 힘을 주고 있다. 당분간 정체를 벗어나기 어려운 시장인 만큼 미래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시장에서 현대차의 지난 2월 승용차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 넘게 감소한 5000대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다른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실제 현대차는 판매량이 급감했던 지난달 현지 영업사원들을 위해 1분기 딜러 판매 종합 평가를 면제하는 대신 오히려 지역 사회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또한 수입차 업체 중 가장 발 빠른 기부를 진행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같은 달 중국 내 다른 자회사들과 함께 1500만 위안(약 25억원)의 성금도 기부한 바 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사업총괄 사장도 직접 나서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 사장은 지난달 중국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올린 영상을 통해 “중국의 아픔은 우리의 아픔이기도 하다”라며 “현대차그룹 전세계 임직원들은 중국의 저력을 믿으며 반드시 이 위기를 극복하리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여파가 비껴간 인도에서는 신차 중심으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지난달 현대차 인도 생산법인의 월 판매량 5만대선(4만10대)이 무너졌다. 2016년 2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 침체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차가 신차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반전을 도모하는 배경이다.

현대차는 17일 소형 SUV ‘크레타’를 시작으로 신차 3종을 선보인다. 특히 현지 전략 차종인 크레타의 경우 현대차의 실적 반전 열쇠가 될 전망이다. 지난 2일부터 인도시장에서 사전계약에 들어간 크레타는 열흘 만에 1만대가 넘게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총 27만5044대를 팔았다. 국내는 3만9290대, 해외는 23만5754대다. 전년 대비 국내는 26.4%, 해외는 10.2% 감소했다.
 

이광국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사업총괄 사장이 지난달 중국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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