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승 김시우, 플레이어스 1R 공동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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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3-1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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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홀 예술적인 칩인 이글

  • 2017년 당시 22살 나이로 우승

  • 선두 히데키와 2타 차 공동 2위

김시우가 선두권에 이름을 올렸다. 3년 만에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김시우[사진=연합뉴스 제공]


김시우(25)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위치한 TPC소그래스(파72·718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1500만 달러·약 179억8800만원) 1라운드 결과 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인코스 10번홀(파4) 1라운드를 출발한 김시우는 11번홀(파5) 천금 같은 이글을 잡았다. 두 번째 샷이 카트 길에 떨어졌다. 왼쪽 러프로 드롭했다. 새로운 위치는 변수가 많았다. 장애물과 심한 내리막 그리고 굴곡 있는 언덕이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입을 앙 다문 그는 칩샷을 시도했다. 공은 통통 튀며 홀 컵에 쏙 들어갔다. 소수 갤러리가 다수만큼 큰 괴성을 질렀다.

시작부터 두 타를 내리 줄인 김시우는 이어진 12번홀(파4) 2온에 1퍼트(1.5m) 버디를 잡았다. 15번홀(파4)까지 파로 잘 막은 그는 16번홀(파5) 3온 1퍼트(0.9m)로 버디를 더했다. 정확한 쇼트 게임을 앞세워 전반 9홀 4타를 내리 줄였다.

후반부에 들어선 김시우는 2번홀(파5) 버디를 추가해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긴 홀에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다. 2온 이글 퍼트를 남겨 놨다. 21m 긴 버디 퍼트였다. 시도는 좋았지만, 힘이 부족했다. 나머지 3m 버디 퍼트를 떨궈 한 타를 더 줄였다.

5번홀부터 7번홀(이상 파4)까지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었다. 5번홀 버디를 잡았지만, 6번홀 보기를 범했다. 감이 좋은 그는 7번홀 버디를 잡아냈다. 흔들림이 없었다. 9번홀(파5) 두 번째 샷이 그린 옆 벙커에 빠졌지만, 완벽한 벙커 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 1.2m 마무리 버디 퍼트를 잡아내 후반 9홀 3타를 더 줄였다. 완벽한 경기를 펼친 그는 1라운드 결과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선두로 나선 마쓰야마 히데키[EPA=연합뉴스]


김시우는 이날 티박스에서 285야드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근 반타작(57.14%)이 났지만, 그린 적중률은 61.11%로 버디 기회를 양산했다. 퍼트로 얻은 이득 수는 1.966을 기록했다.

김시우는 7타를 줄이며 해리스 잉글리시(미국) 등과 나란히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는 두 타 차가 났다. 히데키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8개, 보기 1개를 엮어 9언더파 63타로 괴력을 발산했다.

2012년 프로로 전향한 김시우는 PGA투어 통산 2승을 보유 중이다. 2016년 윈덤 챔피언십에서 21살의 나이로 생애 첫 승을 거둬 각광을 받았다. 다음 해인 2017년에는 제5의 메이저라 평가받는 이 대회 우승으로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후 3년간 암흑기가 도래했다.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2018년 RBC헤리티지에서는 고다이라 사토시(일본)에게 쓰라린 연장전 패배를 맛봤다. 이날 선두 역시 히데키라 일본 선수를 넘어야 하는 것이 숙제로 남았다.

올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은 여러모로 손실이 크다. 코스 설계자인 피트 다이(미국)가 지난 1월 타계했다. 그가 없는 첫 대회에서 추모할 겨를도 없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전역을 덮쳤다. 결국 PGA투어는 14일(2라운드)부터 16일(최종 4라운드)까지 무관중 결정을 내렸다. 앙꼬없는 찐빵이다. 마의 17번홀(파3) 물에 빠져도, 홀인원을 해도 박수와 함성은 들을 수 없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븐파 72타 공동 84위에 머물렀다. 빛 좋은 개살구처럼 세계랭킹이 무색해졌다.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들도 리더보드 하단에 위치했다.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 토니 피나우,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는 3오버파 이상을 적어냈다.

김시우를 제외한 한국 선수 중 임성재(22)가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언더파 69타 공동 22위에 위치했다. 안병훈(29)은 2언더파 70타로 이경훈(29)과 나란히 공동 37위, 강성훈(33)은 1오버파 73타 공동 98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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