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WHO 팬데믹 선언' 북한도 긴장…美 "北에 코로나 지원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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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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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수입물자 소독·취급지도서 수정·보완해 배포

  • "美 정부, 北·中·이란 등에 코로나 지원 손 내밀어"

북한이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선언에 방역 체계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일 북한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처음으로 밝힌 이후 12일 현재까지 ‘북한 확진자 0명’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북한 당국이 최근 수입물자에 대한 검사검역 및 소독규정을 담은 ‘다른 나라들에서 들여온 물자들에 대한 소독 및 취급지도서’를 수정, 보완해 국경검사검역기관과 위생방역기관들에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에는 날로 첨예화되는 국제적인 방역사업과 더욱 심각해지는 피해 상황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수입물자들에 대한 취급을 엄격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정·보완된 지침에 담긴 소독약 규격, 소독방식, 방역복, 장비규정 등의 내용을 상세하게 전달했다. 북한 당국은 운송수단별 소독방법도 선박, 열차, 화물차로 나눠 운송수단 구조에 따라 분무소독 또는 훈증소독을 하고 3시간 경과 규정을 두는 것으로 보완했다.

신문은 ‘방역사업을 계속 강도 높이 전개’라는 기사를 통해 개인위생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한 대외경제성은 사람의 손이 많이 닿는 부분에 대한 소독을 하루 3차 이상 진행하고 있다. 또 종업원들에 대한 체온측정도 하루 2차례 이상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공개한 사진으로, 함흥시에서 방역요원들이 버스 내부까지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한편 북한의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대북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는다.

이날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로버트 데스트로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노동담당 차관보가 전날 연례 인권보고서 발표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이란, 중국 등 모두에게 (지원의) 손을 내민 사실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을 우려하며 대북 지원을 위한 제재 면제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데스트로 차관보는 북한의 코로나19 유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북한 주민들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불행한 상황에 처해있는 모든 가족에게 위로를 표한다”고 말했다.

다만 북한의 코로나19 전파 상황에 대해선 “알지 못하며 추측할 수도 없다”며 “북한이 매우 폐쇄적인 사회라는 점을 알고 있고, 정보를 얻기도 매우 힘들다”고 답했다.

VOA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최근 코로나19 관련 대북지원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북한이 요청한 대북지원 물품 조달은 이미 완료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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