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랙홀에 '깜깜이 선거' 전락하자…'총선용 돈풀기·꼼수정치' 기승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12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추경 증액 '현금 포퓰리즘' 논란

  • 與, 사실상 비례연합당 합류 수순

4·15 총선이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깜깜이 선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정당의 후보들이 속속 확정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대면 선거운동 자제 결정으로 유권자에게 지지를 호소할 기회가 줄고 있다. 이 와중에 더불어민주당은 코로나19 추가경정예산(추경) 증액에 나서기로 했다. 또 그간 강력하게 비판해 왔던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사실상 참여하기로 결정, ‘꼼수’ 정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당·정·청은 11일 국회에서 협의를 갖고 코로나19 방역과 경제 피해 최소화를 위한 추경 증액과 함께 지원사업 신설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야권은 "현금 살포 포퓰리즘"이라고 비판, 추경 논의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깜깜이 선거도 문제다. 코로나19 문제가 모든 이슈를 덮다 보니 각 정당이나 개별 후보들이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코로나 때문에 아무런 관심을 못 받고 있다”며 “무난하게 진행될 것 같다”고 했다.

말 그대로 ‘깜깜이 선거’가 되고 있는데, 민주당은 이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결정하기 위한 전 당원 투표를 12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전 당원 투표 제안문에서 “소수정당 원내 진입 보장이라는 선거제도 개혁의 취지를 살리면서 미래통합당의 비례의석 독식과 원내 1당을 막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의 토대를 만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 당원 여러분께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여쭙고자 한다”고 했다.

전 당원 투표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열성 지지층인 데다, 대부분의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히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별다른 이변 없이 찬성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민주당은 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강하게 비판해 왔는데, 같은 길을 걷는 것을 두고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도 표심이 이탈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한 당 관계자는 “어차피 코로나19에 묻힌다”고 귀띔했다.

정의당은 “미래한국당이라는 위헌조직의 탄생을 소리 높여 비판했던 정당으로서 정말 하나도 부끄럽지 아니한가 의문”이라며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합류가 미래한국당과 수구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점은 명백하다”고 쏘아붙였다.
 

지난 10일 오전 건물 11층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전경. 코리아빌딩에는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선거캠프가 입주, 윤건영 선거캠프는 즉각 "선제적인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