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등에 불 떨어진 항공업계...운항축소·감원 긴급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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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3-1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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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3대 항공사, 올해 수익 전망 철회

전 지구촌이 코로나19 감염권에 들면서 항공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항공사들은 수익 악화 우려에 직면해 운항 항공기 편수를 줄이는가 하면 최고 경영진들은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거나 삭감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 없이는 코로나19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3대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은 앞서 발표했던 올해 수익 전망을 일제히 철회했다. 코로나19로 세계 각국이 입국 금지 조처를 내놓으면서 전 세계 하늘길이 대거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설비투자를 25억 달러 줄이기로 했으며 은행권에서 20억 달러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나이티드항공의 스콧 커비 사장은 "당장 4~5월 매출이 최대 70%까지 급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공포에 떨고 있는 건 델타항공도 마찬가지다.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는 "이것은 공포스러운 사건"이라며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항공 수요가 계속 침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확산하면서 지금까지 25~30% 정도 예약이 감소했고, 앞으로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델타항공은 자사주 매입을 중단하고 5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 계획을 연기했다. 또한 비용 절감을 위해 국제선은 25%, 국내선은 10~15%가량 축소 운영할 방침이다. 신규 고용도 중단했으며 기존 직원들에게는 자발적 무급 휴가를 권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아메리칸항공은 올여름 여행 성수기에 국제 항공편 운항을 종전 대비 10% 줄이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태평양 노선 55% 감축도 포함된다. 미국 내 운항도 다음 달 7.5% 축소할 방침이다.

특히 아메리칸항공은 오는 여름 내내 중국과 홍콩,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를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과 최근 들어 확진자 증가세가 가파른 이탈리아를 잇는 항공편 운항을 적어도 여름이 끝날 때까지 재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항공사 최고 경영진들은 자신의 급여를 반납하거나 삭감하기로 하는 등 고통 분담을 자처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오스카 므노즈 최고경영자(CEO)와 커비 사장은 오는 6월 말까지 기본급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우디웨스트항공의 개리 켈리 CEO 역시 자신의 급여를 10%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호주 국영 항공사 콴타스 항공의 앨런 조이스 CEO도 앞으로 3개월 동안 임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심지어 고위급 임원의 임금도 30% 깎기로 했다. 조이스 CEO는 "적자생존의 문제가 될 것 같다"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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