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窓으로 경제보기 <61>​] 위기는 기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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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입력 2020-03-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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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인 스포츠 칼럼니스트]



코로나19는 일상 생활뿐 아니라 회사 생활도 크게 변화 시키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확진자가 줄어 들면서 기업들의 재택 근무도 곧 감소되겠지만, 재택 근무의 장점이 나타나면서 재택 근무를 아예 ‘정상 근무의 형태’로 고정시키는 회사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힘들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재택 근무로 사무실 이용이 축소돼 사무실 면적이 줄어들면 임대료를 절감할수 있고, 컴퓨터 등 사무용품 역시 용도가 적어지므로 경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직원 12명의 어떤 회사는 아예 사무실이 없다. 직원들이 모두 재택 근무를 한다. 한 달에 한 번씩 회의겸 회식을 하고 절약된 사무경비로 1년에 두 번 해외로 워크샵을 떠난다고 한다. 사원들 입장에서는 재택 근무는 정말로 환상이다.

출퇴근시 러시아워에 시달리지도 않아도 되고, 업무를 집중적으로 해서 남는 시간엔 육아와 취미생활을 살릴 수가 있다. 회사에서 근무 시간이 8~10시간이더라도 실제 집중적으로 일하는 시간은 4~5시간밖에 안된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은행 창구 등 대면(對面) 업무, 제조업 현장 근무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지만 일반 업무직들은 큰 혜택을 볼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스포츠산업에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 등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무관중 경기에 이어 리그를 중단하거나 개막전을 연기시키고 있다.

코로나19가 퇴치돼 경기가 정상적으로 열리면 프로 스포츠 관중들이 온전히 돌아올까?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재미있는 스포츠경기지만  대면 접촉을 꺼리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될 조짐이 커 관중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세계 최고, 최대의 노래방’이라고 하는 야구장은 더욱 된서리를 맞게 된다. 침(비말) 튀기며 하는 응원을 마음껏 할수 없는 탓이다. 관중이 줄면 스포츠 용품 판매가 격감해 스포츠산업은 침체일로로 접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스포츠산업의 회생책은 없을까. 여자 프로배구가 답이다. 여자 프로배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때인 2월 중순, 주말 관중이 거의 만원을 이뤘다. 미모와 눈부신 경기력을 갖춘 이재영(흥국생명), 양효진(현대건설)의 매력에 흠뻑 빠졌기 때문이다. 상대 진영을 흔드는 강스파이크, 흐르는 볼을 몸을 던져서라도 건져내는 투지에 팬들이 열광했다.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프로야구는 최근 몇 년 사이 선수들이 부상을 염려해 도루를 꺼리고 있다. 하지만 야구 인기가 시드는 판에 몸을 사려서는 안된다. 홈을 파고드는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내야 한다.

축구도 과감한 태클과 눈부신 슈팅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아야 한다. ‘위기는 기회’라는 격언이 코로나19 사태의 프로스포츠에 딱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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