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르포] ③광진을, 추미애 5선 하고도..."왜 지금까지 발전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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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3-1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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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진을 '자양4동' 낙후지역...성동구 비해 개발 더뎌

  • 광진을서 추미애 '5선'...호남민 많아 진보색 뚜렷

“6번 출마해서 5번 됐으면 24년 아닌가. 중앙당 기웃거리느라 한 게 없다. 서울 시내 이런 입지 가진 동네 중에 이만큼 낙후한 동네가 어디 있나.”

지난 9일 광진구 자양동 50년 토박이로 자양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조모씨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광진을 5선)의 광진구 의정 생활을 이같이 평했다.

광진을 선거구는 ‘구의 1동·3동, 자양 1동·2동·3동·4동, 화양동’을 선거구역으로 한다. 특히 자양 4동의 경우 광진구을 지역 중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꼽힌다.

조씨는 “옛날에 주변에 낙후된 지역으로 금호동과 옥수동을 꼽았지만, 거긴 개발이 다 끝났다”면서 “여긴 왜 (개발이) 안 되느냐. 이상한 지역이다”라고 토로했다.
 

질문받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상대적 박탈감은 입지 조건에서 비롯된다. 인접 구(區)인 성동구의 경우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한 축을 이루며 부동산 투기 지역이 된 지 오래다.

광진을 역대 선거를 보면, 진보색이 우세했던 지역임을 알 수 있다. 광진을 지역에는 ‘호남 출신’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는데 실제 추 장관은 6번 출마해 5번 당선됐다.

선거구별로 보면, 광진을은 부촌과 낙후촌이 혼재된 모습이다. 자양3동의 경우 주상복합아파트와 한강변 아파트 등이 위치해 보수색을 띤다. 반면, 구의3동, 자양4동의 경우 빌라·주택 촌이 주를 이뤄 진보색을 띤다는 평가다.

건국대가 위치한 화양동에는 건대·세종대 학생들이 거주해 원룸촌이 형성돼 있다. 화양동의 표심이 광진구을 ‘젊은 표심’의 척도인 셈이다.

이번 광진을 선거는 고민정 대 오세훈이라는 ‘인물론’ 속에 후보자들이 내놓을 ‘광진구 부동산’ 정책에 따라 표심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오른쪽) [사진=유튜브 오세훈TV 캡처]


부동산 측면에서 오세훈 전 시장에 기대감을 드러내는 주민들의 경우 오 전 시장이 과거 서울 시장 당시 ‘디자인 서울’을 이끈 경험이 있는 만큼 침체된 광진구 부동산 분위기를 띄울 적임자란 시각이다.

반대로 오 전 시장의 과거 ‘토목 행정’에 불만을 표하는 이도 있다. 화양동에 거주 중인 김모씨는 “(오세훈 전 시장)이 일을 너무 많이 벌이고 세빛둥둥섬(세빛섬)에 대해서도 실망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인지도 면에서는 오 전 시장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전략공천 대상자로 실제 바닥 민심을 다지기에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던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광진을 지역에 거주 중한 한 시장 상인은 “고민정 후보에 대해 잘 모르고 얼마나 지역에 대해 알고 계실까 그런 생각이 든다”면서 “추미애 장관한테 얼마나 지역에 대한 인수인계랄까 그런 걸 잘 받으셨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유튜브 고민정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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