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재택근무 3주째…물량 일부 베트남 이전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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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3-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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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진에 생산라인도 세 차례 가동 중단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생산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을 세 차례 중단한 데 이어 일부 인력의 재택근무 또한 3주째로 연장했다. 삼성전자는 물량 일부를 베트남으로 옮겨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 코로나19 태스크포스는 최근 사업장 내 대구 거주 인력을 대상으로 오는 13일까지 재택근무 조치를 연장토록 지시했다. 대구 거주 직원 900여명은 구미사업장 전체 재직자 중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구미사업장에 소속된 대구 거주자를 대상으로 1주일간 재택근무를 지시한 바 있다. 같은 달 22일 구미2사업장 소속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장을 폐쇄한 데 따른 후속 조치 차원이었다.

그러나 구미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재택근무 기간 또한 늘어나고 있다. 10일 현재 구미2사업장 무선사업부에서만 4명의 직원이 확진됐다. 같은 사업장에 입주한 은행 직원과 구미1사업장 네트워크사업부 직원을 포함하면 총 6명이다.

구미2사업장의 스마트폰 생산라인 또한 지금까지 총 세 차례 가동이 중단됐다. 사태 추이에 따라 재택근무 기간이 다시 한번 늘어나거나 추가적인 가동 중단이 뒤따를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미2사업장은 국내향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만큼, '갤럭시S20'과 '갤럭시Z 플립' 등 최근 삼성전자가 출시한 신제품들의 물량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의 물량 일부를 베트남 현지 생산라인에서 일시적으로 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과 2013년 각각 설립된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 등 현지 공장에서 월 20만대가량의 갤럭시S20을 생산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미사업장 생산 물량의 10% 수준이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스마트폰은 전파 인증 등의 과정을 거쳐 이달 하순부터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된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해외 이전 물량을 구미사업장으로 다시 옮길 계획이다.

다만 앞으로도 스마트폰 수급 과정에는 변수가 많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베트남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는 그룹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700여명의 엔지니어를 베트남으로 파견할 계획이지만, 입국 제한 조치로 인해 발이 묶인 상황이다. 해당 인력들은 현지 폴더블 OLED 모듈 생산라인 개조에 투입될 예정인 만큼, 설비 개조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박노완 주베트남 한국 대사도 "삼성이 생산라인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1000명을 베트남으로 데려와야 한다"며 "이들이 14일간 격리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인력 투입이 늦어질 경우 스마트폰 신제품 생산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그밖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 인력을 베트남 현지에 파견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을 방문해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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