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전지! 밭을 보자] ‘3번째 리턴매치’ 서울 관악을 與정태호 vs 野오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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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3-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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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정치권에서 선거를 결정짓는 3요소로 구도, 인물, 바람을 꼽는다. 구도는 각 정당의 후보자 출마 상황, 인물은 말 그대로 인물 경쟁력, 바람은 선거에 영향을 주는 각종 정치 현안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정권 심판론 같은 것들이다. 그런데 이 3요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다. 대한민국 선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고정된 요인은 ‘밭’, 다시 말해 지역구다. 보수·진보로 양분된 대한민국 선거 지형에서 지역구는 변수가 아닌 상수다. 흔히 격전지로 불리는 수도권의 지역구도 한 겹 아래 들여다보면 고정된 표심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아주경제’는 지난 선거 득표율을 바탕으로 격전지를 집중 분석했다.

서울 관악구는 구로구와 함께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가장 좋은 밭으로 꼽힌다. 그렇지만 관악을에선 보궐선거를 포함해 최근 두 번의 선거에서 미래통합당 계열의 후보가 당선됐다. 여권의 후보가 분열해 선거가 치러졌기 때문이다. 4·15총선에서는 20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정태호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과 현역 의원인 오신환 통합당 의원이 3번째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이들은 지난 4년 청와대 수석과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각각 역임하며 한층 더 중량감을 키워 돌아왔다. 선거가 양 진영이 결집해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승부에 관심이 모인다.

◆ 행정구역 = 서울 관악을엔 모두 10개의 행정동이 있다. △신사동 △조원동 △미성동 △난곡동 △난향동 △서원동 △신원동 △서림동 △삼성동 △대학동 등이다. 애초에 신림X동이었던 이름은 지난 2008년 2만명 안팎의 작은 동들이 통폐합되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 격전지는 = 관악을의 경우 지역구의 북쪽과 남쪽의 투표성향이 제법 갈리는 편이다. 지역구 북쪽에 위치한 신사동, 조원동, 미성동, 난곡동 등은 통합당 계열의 정당 표가 꽤 나오지만 서울대학교를 관내에 두고 있는 대학동을 비롯해, 난향동, 서원동, 신원동, 서림동 등 남쪽에 위치한 동에선 현 여권에 표를 몰아주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정태호 후보는 대학동, 서원동, 신원동, 서림동 등에서 꽤 큰 표 차이를 냈지만 오신환 의원이 미성동과 난곡동에서 얻은 표로 이를 만회했다. 오 의원의 경우 전체 4만 5454표를 얻었고, 정 후보는 4만 4593표를 얻었는데 미성동에서 약 2000표를 더 얻은 게 주효했다. 정 후보는 대학동에서 1300표를 더 버는 데 그쳤다. 이들의 표 차이는 861표였는데, 당시 이행자 국민의당 후보는 2만 8801표를 얻었다. 정태호 후보는 지난 2015년 보궐선거에서도 오신환 의원에게 패배했다. 당시 정동영 민생당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 1만 5569표를 얻었다. 분열로 인한 패배인 셈이다.

19대 총선에서는 당시 야권이 분열됐지만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낙승했다. 이상규 통진당 후보는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에게 약 6000여표 앞섰다. 이곳에서 18대 의원을 한 김희철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무소속 출마했지만 이상규 후보의 승리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당시 이상규 후보는 미성동과 난곡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여유 있게 승리했다.

◆ 역대 선거 결과 = 1988년 이래 치러진 8번의 총선(보궐선거 제외)에서 민주당 계열의 정당이 총 7회, 통합당 계열의 정당이 1회 승리를 거뒀다. 그만큼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셈이다. 13대 총선 당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승리한 이래 내리 5선을 했다.(이 대표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이후 18대 총선에서 김희철 통합민주당 후보, 19대 총선에서 이상규 통진당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오 의원이 처음이다.
 

정태호 청와대 일자리수석(오른쪽 두번째)이 18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 전 열린 차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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