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첨단 기술로 바이러스를 이긴다··· 안산 '드론 방역' 현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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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3-0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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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으로 드론을 이용한 방역이 각광 받고 있다. 8일 전국 시‧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국 각지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면서 각 지자체가 드론을 통해 방역작업에 나서고 있다. 사람이 직접 살포하지 않아 보다 안전하고, 사각지대 등에도 효과적이며, 넓은 면적을 빠르게 방역할 수 있다는 장점에 따라 드론 방역을 선호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드론을 활용한 방역에 적극 나서고 있는 안산시를 지난 6일 직접 찾아가 봤다. 안산시는 관내 대형 드론 보유자들의 도움을 받아 '드론방역봉사단'을 구성해 지난 2월 28일부터 정식으로 드론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안산시는 드론 방역을 상록구, 단원구로 나눠서 2개조를 투입해 1주일 단위로 지역을 바꿔가며 방역 중이다.
 

드론 방역. [사진= 장윤정 기자]

◆드론 방역, 10ℓ의 약품으로 15∼20분간 1만㎡ 면적 소독 가능
드론방역봉사단은 민간단체인 '플라이존 드론교육원'(원장 안승용·46) 보유 드론 5대와 다른 농업용 드론 보유자가 보유 중인 드론 3대 등 모두 8대로 구성된다. 이날은 안산시 신길동 지역을 드론으로 방역할 차례. 안승용 원장의 지휘 하에 방역 장소인 신길공원으로 이동, 트럭에서 드론 3대를 내렸다. 

땅으로 내린 드론에 기름통으로 주유하듯 소독약품을 조심스럽게 넣는다. 드론은 10ℓ의 약품으로 15∼20분간 1만㎡ 정도의 면적을 소독할 수 있다. 안승용 플라이존 원장은 "드론에는 티제트(TZ) 노즐을 부착, 분무기처럼 부드럽게 샤워형태로 소독약을 분사시킬 수 있다"며 "소독약이 부드럽게 초미립자로 분사되기 때문에 소독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드론에 소독약품을 주입, 살포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 장윤정 기자 ]

다양한 기종의 드론 중 안산시가 드론 방역에 활용하는 것은 날개가 8개 달린 대형 드론이다. 이 대형 드론 1대당 1회에 10ℓ 정도의 소독 약품을 싣고 매일 오전, 오후 2차례 공중에서 살포하게 된다. 약품 주입을 끝낸 드론이 날아오르기 시작한다. 생각보다 드론의 소음이 크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비상을 시작한 드론은 곧장 공원의 여기저기를 날며 소독약을 뿌렸다. 

◆빠르고 편리한 것이 장점··· '넓은 지역 효과적으로 방역 가능'
홍현선 안산시 안전사회지원과 주무관은 "나무나 잔디에 소독약을 뿌린다고 잘못 알고 계시기도 한데 운동기구, 벤치, 지붕 그리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 주변으로 약을 뿌린다"며 "바이러스가 철제에 붙어서 가장 오래 간다는 연구결과도 있어 공원에 설치된 운동기구, 학교 운동장 등 아이들이 이용하는 놀이기구, 길을 걷다가 혹시 침을 뱉을 수도 있으니 길 등을 따라 방역해 잔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안산시가 드론을 이용해 방역하고 있는 모습. [사진= 장윤정 기자 ]

약품을 주입하고 소독약을 뿌리는 데 걸리는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았다. 짧은 시간 안에 넓은 지역을 효과적으로 방역할 수 있는 것이 드론의 장점. 듣던 대로 역시 빠르고 편리했다. 준비과정→점검→분사까지 10분 정도다.

안 원장은 "오전에는 인근 5개 공원을 방역하고 오후엔 학교로 방역을 나간다"며 "드론 방역이 신기한지 드론이 날기 시작하면 가까이 와서 사진을 찍으려는 분들이 계신데 약품을 분사 중이라 위험할 수도 있다. 방역하고 있는 드론을 보면 피하는 게 좋다"고 귀띔했다. 간혹 시끄럽다며 쓸데없는 짓을 한다고 투덜대는 분들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안산시민들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획기적이고 안심할 수 있다며 반응이 좋다. 안산시는 방역 사각지대를 중심으로 드론 방역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드론은 넓은 지역을 빠른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방역할 수 있다. [사진= 장윤정 기자 ]

홍현선 주무관은 "드론은 길이 없거나 험준한 지역에서도 원하는 곳에 날아서 닿을 수 있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데다 누구나 큰 어려움 없이 조종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센서나 장비를 조금만 바꾸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효율성과 비용절감 등에서 환경감시·재해예방 등 공공분야 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은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산업으로서의 연관 효과가 크다. 앞으로 방재 분야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효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은 하천 등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도 효과적인 방역이 가능하다. [사진= 장윤정 기자]

드론 방역은 안산시뿐만 아니라 전국 지자체에서 적극 도입·활용 중이며, 드론 방역을 도입하는 지자체는 향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 충남 천안시·아산시, 충북 음성군, 경남 하동군, 강원 영월군, 경북 청송군, 전남 고흥군 등도 드론 방역에 나섰다.

드론 방역은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그날까지 방어의 최전선에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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