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롯데 드라이브] 신동빈 사업 재편 3축은 ‘온라인·호텔·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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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0-03-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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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성공 체험 모두 버린다”

  • 호텔, 5년 간 2배 전세계로 확대

  •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 검토 의지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뉴롯데’ 완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유통 사업을 대거 구조조정하고 온·오프라인 융합을 강화하는 한편, 호텔과 화학 부문의 글로벌 집중 투자로 강력한 체질 개선을 이룬다는 구상이다.

신 회장은 5일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과거 오프라인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주력 유통 사업에서 온·오프라인 융합을 통한 ‘옴니 채널 전략’을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국내 롯데마트와 슈퍼, 하이마트,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 점포를 올해 안에 폐쇄하는 것이 목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조조정 대상 매장은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정도, 백화점은 71곳 중 5곳 등이다.

다만 신 회장은 온라인 유통 채널 강화를 강조하면서도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매년 1000억엔(1조1000억원)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을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고 매년 1조원 이상 적자인 것으로 알려진 쿠팡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채널 역량을 높이면서도 이커머스 업계의 무분별한 출혈 경쟁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신 회장은 저출산·고령화가 일본 이상 속도로 진행돼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글로벌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고도 했다.

신 회장은 호텔과 석유화학 사업을 새로운 롯데의 성장동력으로 지목했다. 공격적인 M&A로 외형 확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언급했다. 화학 분야에 대해서도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인수합병 검토 의지도 나타냈다.

최근 롯데쇼핑, 롯데칠성, 호텔롯데 등 사내이사직에서 내려온 신 회장은 롯데지주,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3대 핵심 계열사 등기임원에 주력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국내에서 상장(IPO)을 준비 중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은 그룹을 대표하는 롯데지주나 주력인 롯데케미칼의 사내이사직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물러난 곳도 미등기 임원으로 계속 역할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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