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200개 점포 연내 폐쇄 공식화…"과거 성공체험 모두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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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3-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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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서 "역대 최대 규모 점포 구조조정 단행할 것"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올해 안에 한국 내 백화점과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 200개 점포를 폐쇄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신 회장은 5일 자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인터뷰에서 "실(實) 점포에서의 성공체험을 모두 버리겠다"며 역대 최대 규모 점포 구조조정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이 국내·외 인터뷰에 나선 것은 작년 10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집행유예 확정판결을 받은 이후 처음이다.

신 회장은 주력 사업인 국내 대형 마트(슈퍼), 양판점(전문점), 백화점 가운데 채산성이 없는 약 20%, 총 200개 점포를 연내를 목표로 폐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슈퍼는 536곳 중 대형점 중심으로 20%, 양판점은 591곳 가운데 20%, 백화점은 71곳 중 5곳이 폐쇄 대상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기존에 발표한 '3∼5년 내 200여개 점포 순차적 정리' 기조에 변화가 없다"며 "해당 사업 재조정 작업은 연내 시작돼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닛케이는 롯데쇼핑 영업 이익이 지난 5년간 3분의 1로 감소하면서, 신 회장이 기존 경영 방식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타개책으로 인터넷 사업 강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 회장은 "(자회사가 별도로 관여해온) 인터넷 사업을 일원화하고 모든 제품을 가까운 (롯데) 매장에서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1월 인사를 통해 그룹 계열사의 40%에서 최고경영자를 젊은 층으로 바꾼 것에 대해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면서 (종전처럼 오프라인) 점포 운영 중심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닛케이는 신 회장이 언급한 대로 롯데는 지난 2월부터 여러 자회사가 별도로 다루던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일원화한 새로운 서비스 '롯데온'을 일부 시작했고, 백화점이나 슈퍼, 가전양판점 등 가까운 매장에서 롯데그룹이 취급하는 모든 제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도 본격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디지털화를 추진해 현재 1만곳 이상인 편의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인터넷의 연계를 강화해 매출 증대를 노리는 '옴니 채널 전략'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해마다 1000억엔 이상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을 받는 기업과는 경쟁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는데, 이는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고 있고 매년 1조원 이상 적자인 것으로 알려진 쿠팡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국에서는 저출산·고령화가 일본 이상의 속도로 진행 중이어서 내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에, 세계 시장 개척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강조했다.

또 신동빈 회장은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 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 회장은 화약 분야에서 유력한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글로벌 사업을 전개하지 못하는 일본 회사가 많다며 일본 기업의 M&A를 검토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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