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어 캐나다도...G7 도미노 금리인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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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3-0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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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이어 캐나다도 0.5%P 금리인하 긴급처방

  • ECB 0.1%P 인하·영란은행 0.25%P 인하 기대감

  • BOJ 금리인하 여력 제한...ETF 매입 확대 가능성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국제 공조를 약속한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들의 도미노 금리인하가 시작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일(현지시간)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중앙은행(BOC)도 4일 기준금리 0.5%P 파격 인하에 동참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도 조만간 금리인하를 통한 통화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연준 바통 이어받은 캐나다...기준금리 0.5%P 전격 인하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C는 4일 기준금리를 종전 1.75%에서 1.25%로 한번에 0.5%P 인하를 단행했다. BOC가 기준금리를 내린 건 2015년 7월 이후 4년 반만에 처음이다. 특히 한번에 0.5%P를 내린 건 금융위기가 한창인 2009년 3월이 마지막이다. 

BOC는 이날 성명에서 "세계적인 코로나19 감염이 캐나다와 세계 경제 전망에 중대한 충격을 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BOC의 이번 결정은 G7 '코로나19 공동 대응'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G7은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7개국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경기 하방압력이 높아지자 G7 경제·통화정책 수장들은 3일 성명을 내고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모든 정책 도구를 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루 전 연준은 정례회의가 아닌 상황에서 기준금리 0.5%P 인하라는 긴급 처방을 내놓으면서 스타트를 끊었다.

프랜시스 도널드 매뉴라이프 투자관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이날 BOC의 결정을 두고 "전 세계적인 금리인하 공조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코로나로 인한 하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일을 계속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CB·영란은행도 금리인하 동참할 듯...일본은행은 자산매입↑

ECB와 영란은행도 조만간 통화정책 완화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금융시장은 ECB가 당장 12일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1%P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5일 보도했다. ECB는 유로존 경기둔화에 대응해 지난해 9월 마지막으로 예금금리를 -0.4%에서 -0.5%로 인하한 뒤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다.

ECB의 경우 정책금리의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현행 200억 유로 수준으로 진행하고 있는 채권매입 규모를 추가 확대하거나,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을 강화하는 조치를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26일 정례회의를 앞둔 영국 영란은행도 금리인하 압박을 받고 있다. CNBC는 애널리스트 대부분이 영란은행이 현행 0.75%인 기준금리를 0.5%로 0.25%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노무라와 HSBC는 영란은행이 26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 전에 긴급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BOJ는 오는 18~19일 정례회의를 예정하고 있지만 현재 기준금리가 -0.1%로 추가 인하가 어려운 상황이다. BOJ가 추가 조치를 꺼낼 경우 ETF 매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다이이치연구소는 전망했다. 

이미 BOJ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혼란에 적극적인 자산 매입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BOJ가 사들인 ETF는 1002억엔(약 1조1000억원)어치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와 별도로 BOJ는 금융기관으로부터 2주 기한으로 국채를 매입해 5000억엔을 공급하는 공개시장조작을 4년 만에 진행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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