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형사 현장까지...비상걸린 건설업계 대응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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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0-03-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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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열체크, 손소독제·마스크 비치, 방역 등 일반적 대응방안부터 신규채용 자제까지

임시 폐쇄된 여의도 파크원 공사 현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6일 대형 건설사 공사현장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건설업계가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는 모양새다. 신규 채용 자제부터 건설현장 폐쇄까지 선제적 대응이 활발하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현장 종사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나날이 늘어남에 따라 업체별 대응방안이 보다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근무했던 서울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 공사 현장의 시공사 관계자는 "우선 현장은 폐쇄했고, 나머지 현장 근로자는 격리됐다. 정부, 특히 질병관리본부 측에서 조치하라는 건 충실하게 이행 중"이라며 "회사 차원에서는 당초 '반' 단위로 운영하던 코로나 대응팀을 '전사비상상황실'로 격상시켰다. 현장과 사옥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스크도 최근 지급했다"고 전했다.

나머지 '빅 식스'(Big Six) 건설사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발열체크나 손소독제·마스크 비치, 방역 등 일반적인 대응방안부터 신규채용 자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현장이 멈출 수는 없는 상황이라, 공사를 진행하긴 하지만 최대한 외부 접촉을 자제 중"이라며 "최근에 대구·경북지역을 다녀온 이력 등을 확인하고 열 체크도 하고 있다. 현장 간 교차방문이나 출장도 전면 금지됐다. 본사도 마찬가지로 회의, 출장 등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국에 출입한 분이 있으면 2주간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있다. 또 현장에 체온계, 열감지 카메라 등을 설치해 온도를 체크한다. 마스크도 무료 지급 중"이라며 "아직까지는 현장에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대구·경북권의 경우 매일 현장 근로자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도 비치해 관리 중"이라며 "확진자가 다녀간 장소를 방문했던 근로자는 당분간 현장출역을 자제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또 현장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하던 방역을 전문업체에 의뢰해 주 1~2회 진행하는 등 강화했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을 자제하는 건설사도 나오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협력업체 측에 '근로자 모집 시 중국인 근로자는 빼는 게 좋겠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며 "시국이 엄중한 만큼 협력업체 쪽 협조는 원만히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도 "대구·경북권 현장의 경우 당분간 신규 채용을 자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직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현장 운영을 중단한 건설사도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내 건축, 주택현장 7곳의 경우 지난 주말 현장 운영을 중지, 현장 소독 등을 실시했다"며 "여타 현장에서는 현장 근로자들의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으며 열감지기, 근로자 마스크 제공 등 관리를 실시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전국 건설현장 종사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지난 21일 경북 성주대교 확장공사 현장 근로자 1명을 시작으로 △경기 이천 광역상수도 건설현장 4명 △포항 해병대 부대 내 공사현장 1명 △세종시 아파트 하자보수 현장 1명 △경기 성남 분당현장 1명 △서울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 공사 현장 1명 등으로 알려졌다.

국내 건설현장은 다수의 외국인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의식이 이전에도 짙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협회를 통해 유입되는 외국인 근로자는 연 1700명가량"이라며 "3년 근무 후 출국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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