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테크] 저금리·증시 불안 시대…'리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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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0-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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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으로 부동산 투자 효과…안정적으로 배당 받을 수 있어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존 투자 상품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이럴 때 주목해 볼 만한 재테크 상품이 리츠(REITs)다. 리츠는 투자자들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부동산 간접 투자 상품이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누리면서도 안정적으로 높은 배당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투자하기 적합하다. 금리가 오르면 리스크도 올라가는 반면, 금리가 낮을수록 실물자산인 부동산으로 유동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리츠 규모는 2002년 자산규모 5584억원을 시작으로 2013년 10조원, 2016년 25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50조원에 육박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커피 한 잔 가격으로 부동산 투자를?

개인투자자가 리츠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식은 상장된 리츠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다. 공모리츠의 경우 주식처럼 증권계좌를 통해 사고팔 수 있어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000원 커피 한 잔 값으로 부동산 투자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리츠 수익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간접투자 방식으로, 수익의 90%(자산운용전문인력 등 상근 임직원이 있는 자기관리리츠는 50%) 이상을 1년에 두 차례씩 배당하는 게 특징이다. 배당 재원이 주로 임대료에서 나오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중위험 중수익' 투자 상품으로 분류된다.

부동산 임대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기 때문에 주식보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코스피가 2000선을 밑도는 지금이 '리츠 투자의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리츠의 투자 매력 중 하나는 높은 배당인데, 주가가 떨어질수록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주가 대비 배당금 비율)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세제 혜택까지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리츠 활성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오피스, 임대주택,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활용해 실물 부동산에만 쏠려 있는 관심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다.

리츠는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어 거액의 자기자금에 대규모 대출까지 동원해야 하는 부동산 직접투자보다 훨씬 안정적이다. 리츠를 통한 배당은 건물주가 월세를 받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노후 보장을 위한 대체 투자처로도 꼽힌다. 부동산 투자소득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으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이 확보된다는 장점도 있다.

정부는 공모형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5000만원 한도로 3년간 투자한 개인의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과세하고 세율도 14%에서 9%로 낮추기로 했다. 현재 연 2000만원 이상 금융소득에 대해 다른 소득과 합산해 누진과세를 하는데, 리츠 등의 배당소득은 여기에 합산하지 않는다.

◆국내 리츠, 오피스에 '주목'

리츠로 투자할 수 있는 부동산 종류는 다양하다. 주택은 물론 오피스, 물류센터, 리테일과 호텔도 투자 대상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국내에서 설립된 리츠 249개 중 주택이 130개(61.24%·29조7000억원)로 가장 많았고 오피스가 59개(24.47%·11조9000억원), 리테일이 31개(8.99%·4조4000억원)로 뒤를 이었다.

지난 몇 년간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을 비롯한 다양한 주택정책의 수단으로 리츠를 적극 활용하면서 주택 리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상품은 오피스다. 수시로 변하는 유통산업이나 관광산업 트렌드를 읽어야 하는 리테일, 호텔보다 투자 시 고려해야 하는 점이 적다.

업계 관계자는 "리츠 자체는 주식보다 덜 위험할 뿐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상품"이라며 "리츠에 투자하기 전에는 안정적인 수입을 발생시킬 수 있는 물적 기반이 있는 리츠인지 꼼꼼히 확인한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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