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펀드 전성시대] 변동성 커질 때 주목받는 EMP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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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2-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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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잘나가는 상장지수펀드(ETF)만 골라 담는 EMP(ETF Managed Portfolio)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40개 국내 EMP펀드 설정액은 5285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말(1228억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펀드 수도 두 배 이상 늘었다.

최근 추세는 어떨까. 26일 기준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을 담은 ETF에선 1조969억원이 빠져나갔다. 해외 주식 ETF에는 332억원이 들어왔다. EMP펀드에는 1119억원이 유입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글로벌 증시가 움츠러들며 안정적인 EMP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EMP 펀드는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이미 ETF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담고 있다. 이런 ETF를 다시 모아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는 더욱 커진다. 안정성·수익성을 모두 챙기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다.

EMP 펀드는 일반적인 주식형 상품과 달리 ETF를 기초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원자재부터 채권, 파생상품까지 다양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시황에 맞춰 자산 비중을 조정하며 시장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물론 이 점 때문에 모든 EMP가 돈을 잘 벌지는 않는다. EMP 펀드 가운데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보다 더 큰 손실을 내고 있는 상품도 있다. EMP 펀드마다 어떤 ETF를 담고 있는지 눈여겨보아야 한다.

지난해 국내 펀드 시장에서 대표적인 '히트 상품'으로 꼽혔던 IBK자산운용의 'IBK플레인바닐라EMP'의 경우가 그렇다. 투자자문사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이 상품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훌륭한 성과를 내며 주목받았다.

고정 수익을 보장하는 리츠와 고배당 자산을 담아 안정성을 확보하고, 이외에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해외 선진국과 신흥국의 주식, 채권 등을 골라담았다. 지난해 14일 처음 출시된 뒤 1년 동안 누적 수익률 24.2%(SP클래스 기준)을 기록했다. 안정성과 함께 꾸준한 수익률도 잡았다는 평가다.

EMP펀드의 또다른 장점은 저렴한 운용보수다. 대개 0.3~0.4% 수준이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는 아무리 적게 받아도 0.5%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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