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이스타항공 코로나19 '공동대응'···인수불발설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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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2-28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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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달 주식 매매계약 체결 마감 기한

  • 양사 중복노선 통합···비용절감 노력

  • 제주항공 "여전히 인수 의지 강해"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제주항공 제공]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불발설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지만, 제주항공은 여전히 강한 인수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양사는 이미 '코로나19' 사태로 승객 수요가 감소하자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인수 불발에 역행하는 조치를 단행 중이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이르면 다음달 2일 이스타항공 최종 인수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당초 제주항공과 이스타홀딩스가 이스타항공에 대한 실사 및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약속한 시한은 이달까지였다. 앞서 양측은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도 두차례 SPA 체결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자 인수가 불발될 것이란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재 이스타항공은 임직원에게 월급도 제대로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2월 임직원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제주항공 역시 상황이 녹록지 않다. 제주항공은 지난 12일 코로나19 사태로 비상경영을 넘어선 '위기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경영진 임금 30% 반납, 무급휴가 제도 확대 등의 대책을 내놨다. 제주항공 입장에서는 항공업 전체가 위기인 상황에서 무리해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 시점이 연기될 수는 있지만 제주항공이 인수 자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양사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수요가 대폭 감소하자 일부 노선을 통합 운영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다. 예약률이 적은 항공편을 없애고, 유사 시간대 운항 노선을 서로 다른 운항편으로 대체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양사의 협력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 추진을 발표한 이후 처음이다. 양사간의 이 같은 협력은 인수 무산설과는 배치된다.

이스타항공은 이달 1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인천-다낭 △인천-나트랑 △부산-방콕 △부산-타이베이 4개 노선의 일부 편을 비운항 조치하고, 제주항공을 대체편으로 투입한다.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인천-다낭 △부산-방콕 △부산-타이베이 3개 노선의 일부 운항편에 이스타항공을 대체 투입한다. 만약 양사 간 인수가 완료된다면 향후 노선 통합에 따른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또 최근 제주항공 이사회에 애경그룹 지주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성훈 상무가 합류한 것을 두고도 다양한 추측이 오간다. 그룹의 '재무 전문가'로 불리는 이 상무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후 재무구조 안정화 작업을 지원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이 상무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전에 참여할 때도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고, 특히 동종기업 간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주장해 온 인물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조율할 부분들이 많아서 인수가 지연되는 것"이라며 "자사의 인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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