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정크본드 팔자 물결…기업 자금확보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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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2-2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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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스크 증가에 스프레드 벌어져

코로나19에 정크본드 시장도 혼란을 겪고있다. 전염병이 전세계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정크본드 '팔자'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위험자산 회피현상이 두드러진 탓이다.

이같은 추세에 고금리·고위험 채권의 스프레드(국채와 정크 본드간 금리차)는 지난 2016년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이른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를 결정한 뒤 최고치로 올라갔다. 아이스데이터 서비스에 따르면 미국 국채 대비 정크본드의 스프레드는 지난 21일 366bp(1bp=0.01%포인트)에서 25일 418bp까지 올랐다. 

다우존스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높아지자 정크본드 시장에서도 프리미엄이 급등한 것이다. 이처럼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당장 기업들의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에 제대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문디 파이오니어의 켄 모나한 이사는 FT에 "바이러스가 채권시장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크본드 발행 업체는 신용등급과 재무건전성이 낮고, 갑작스러운 경기 하강 기류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한층 높다. 프리미엄 상승이 지속될 경우 한계 기업을 중심으로 회사채 디폴트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에너지업계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수익성이 하락했으며, 회사채 프리미엄도 높아지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신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군드락 더블라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1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다."면서 추가로 하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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