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인어]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종권 초빙논설위원
입력 2020-02-26 12:0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게티이미지뱅크]


▶삶과 죽음의 경계에 ‘숨’이 있다. 숨을 쉰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뜻한다. 요즘은 심장사와 뇌사로 판정하지만, 옛날에는 창호지나 깃털을 코에 대고 움직이는지 살폈다. 바람은 살아있는 대지가 쉬는 숨으로 여겼다. ▷숨은 산소를 공급하는 방식이다. 섭취한 영양소와 산소가 만나 생체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이때 물과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들숨은 산소 공급을, 날숨은 이산화탄소 배출을 위한 것이다. 체내에 머물던 세균과 바이러스도 함께 배출된다. 내연기관이 휘발유와 산소가 만나 에너지를 만들고, 배기관으로 탄산가스와 질소산화물을 내뿜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너의 들숨에 나의 날숨이 섞여 있다. 나의 들숨에 너의 날숨이 배어 있다. 우리들은 숨으로 연결돼 있다. 함께 산다는 것은 너의 숨과 나의 숨을 나눈다는 뜻이다.◀<權>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