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코리아 포비아' 본격 시작...中 입국제한·美도 여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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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2-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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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서 가파른 확산세

  • 25일부터 홍콩 입국금지·대만 2주 자가검역

  • 미국 "韓 여행경보 상향"·일본 "TK방문 자제"

  • 中일부 도시서도 韓입국금지..."역유입 차단"

  • 외교부 "국민 불편 방지 위해 대책 강구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 급속히 확산하면서 국제사회의 '코리아 포비아'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태 초기 중국 본토와 함께 확진자가 가파르게 증가한 홍콩과 대만 등 중화권 지역은 각각 한국발(發)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을 강화하면서 코로나19의 역유입을 차단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 또한 코로나19 우려로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함에 따라 한국의 지구촌 고립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불길한 전망이 나온다. 각국이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 없이 입국 금지를 갑작스레 단행, 일부 여행객이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격리되는 황당한 상황도 잇따라 발생했다. 

25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국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한 국가는 이스라엘·바레인·요르단과 남태평양에 위치한 키리바시·나우루, 인도양의 모리셔스, 홍콩 등 총 7개국이다.

 

울산시 북구는 보건소 방역단과 동 방역단이 방역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방역단이 북구 강동동 일대를 소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콩은 이날 오전 6시(현지시간·한국시간 오전 7시)부터 한국에서 출발하거나 최근 14일간 한국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홍콩 비거주자(국적 불문)의 입국을 금지했다.

대만도 이날부터 한국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14일간 자가 격리했다.

이와 함께 한국과 물적·인적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는 중국 일부 도시에서도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기 위해 한국발 입국 제한을 점차 강화하는 모양새다.

대표적으로 중국 산둥성(山東)은 이날부터 웨이하이(威海)시에 도착하는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한 모든 승객에 대해 검역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웨이하이시 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국적의 근로자가 당국에 의해 호텔에 격리되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칭다오(靑島)시 당국 또한 국적을 불문하고 칭다오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14일간 자가 격리를 시행한다고 전날 발표했다.

지린(吉林)성 옌볜조선족자치주 중심도시인 옌지(延吉)의 차오양촨(朝陽川) 국제공항도 지난 23일 밤 한국으로부터 들어오는 항공편의 전용 통로를 따로 설치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조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중국 각지에서 발생 중인 개별 통제 및 격리 등 상황에 대해 수시로 파악해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한 적극적인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주중 공관을 통해서 중국 당국 및 관할지역 지방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우리 국민의 불편 방지 및 여행객 안전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지속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일본 등 가까운 동맹국마저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상향 조정하면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사회 고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뒤따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초로 최고 등급인 3단계 '경고'로 격상했다. 지난 22일 1단계 '주의'에서 2단계 '경계'로 올린 지 이틀 만이다.

일본 외무성 역시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군에 대해 중국 전역에 적용한 수준과 같은 '레벨2(불요불급 방문 중지)'를 발령, 자국민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일본이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에 대해 감염증 위험정보를 발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신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사태는 그야말로 외교 실패"라며 "경제와 외교 등에 미칠 영향 때문에 방역원인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지 않은 데 대해 외교 안보 라인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관련 한국에 대한 각국별 조치. [그래픽=아주경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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