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어디까지 왔을까] ③ 팀 쿡의 애플, AR을 다음 혁신으로 지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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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2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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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 쿡 CEO 2016년부터 "AR은 차세대 먹거리" 지목

  • 관련 스타트업 등 인수… 2023년 AR 글래스 선보일 듯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아일랜드 투자기관이 개최한 행사에서 차세대 먹거리로 '증강현실(AR)'을 지목했다. 팀 쿡 CEO는 아일랜드에 위치한 AR 게임 개발사 워독을 방문했던 경험도 거론했다.

팀 쿡의 AR 언급은 처음이 아니다. 쿡 CEO는 2016년 한 강연에서 "전세계 사람들이 삼시세끼를 먹듯이 AR을 경험하는 날이 오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때부터 애플은 AR 관련 기업들을 인수하는 데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2017년엔 AR 헤드셋 개발기업 '브이알바나'를, 2018년에는 AR 특수렌즈 생산업체 '아코니아 홀로그래픽스'를 인수했다.

올해 1월에도 '엑스노.ai'를 2억달러(약 24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엑스노.ai는 컴퓨팅 능력이 제한된 소형 기기에서 원활하게 작동하는 AI 소프트웨어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이 회사는 2017년 '앨런 앨런 포 AI'에서 독립했다. 지난해에는 태양열 발전이나 동전 크기의 배터리로 작동할 수 있는 AI칩을 개발했다. 또한 엑스노.ai가 보유한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향후 AR 작업 처리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을 보유한 이미지네이션과 계약을 다시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독자적인 GPU 개발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과 더불어 AR 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이미지네이션과 다시 손잡은 것으로 분석한다.

애플은 이미 AR 대중화와 관련 디바이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팀 쿡 CEO가 구상하는 AR 디바이스는 여러 사람이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커뮤니티 플랫폼 형태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발표한 신형 '아이팟 터치'에 AR 기능을 탑재했다. 외관은 2015년 출시됐던 버전과 동일하게 4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하지만 프로세서와 저장용량에는 큰 변화를 줬다. 새로운 프로세서는 아이폰7에 탑재됐던 A10퓨전칩을 채택해 몰입형 AR 기능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게임이나 앱, 웹브라우저 구동 성능도 향상됐다.

또한 AR로 제품을 둘러볼 수 있는 '퀵룩'에 결제 기능을 탑재한다. 2018년 공개된 퀵룩은 거실을 비춘 후 가구 쇼핑몰 '웨이페어'에서 판매하는 소파를 띄워보거나 화병에 꽃을 맞춰보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앞으로 애플이 내놓을 디바이스들도 IT업계의 관심거리다. 애플은 올해 초 미국 특허청에 손가락 장치와 관련된 특허를 출원했다.

이 특허는 AR 속 물체와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센서가 장착된 소형 컴퓨터다. 손톱 크기의 센서를 손가락 끝에 장착하고 힘, 광학, 초음파 센서를 통해 콘텐츠를 터치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기술이 상용화되면 허공에서 가상의 다이얼을 돌려 스피커의 볼륨을 줄이거나 키우는 동작이 가능해진다고 씨넷은 설명했다.

애플이 계획하는 AR 전략의 최종 진화 형태는 'AR 스마트 글라스'다. 스마트 글라스는 디지털 정보를 실제 공간에 띄워 보여주는 디바이스로, 시야를 가린 채 그래픽만 보여주는 VR보다 실생활에 적용하기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인포메이션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직원 1000명을 모아 AR 글라스와 관련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AR헤드셋은 올해, AR글라스는 그 후에 더 작은 크기로 공개할 계획이다. AR글라스는 하루 종일 착용할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진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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