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주말 간 158명 확진' 코로나19, 유럽 확산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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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2-24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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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伊 주말 새 3명→165명..."추가 확진자 더 나올 것"

  • EU "공포에 빠질 필요 없다"...佛 "팬데믹 대비 중"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유럽도 물들이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지역 사회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여러 국가가 국경을 맞댄 유럽 내 긴장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유럽 각국은 지나친 공포감 확산을 잠재우는 한편,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기준으로 이탈리아 정부가 잠정집계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무려 165명에 달한다. 사망자는 4명 발생했다. 이는 유럽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아시아 바깥에서의 첫 대규모 확산 사례다.

지난주까지 3명에 불과했던 이탈리아 내 확진자 수는 22일부터 주말 새 급증했다. 특히 이 중 확진자가 집중돼있는 롬바르디아주(州)와 베네토주는 이탈리아 전체 경제 규모의 30%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확진자 급증에 이탈리아 정부는 이들 두개주의 11개 마을 주민 5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이동 제한령을 내리고 각종 축제와 행사를 잠정 중단했다. 오스트리아는 이탈리아행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스위스와 그리스 등도 국가 간 이동 제한을 고려하는 등 주변국의 위기감도 고조하고 있다.

같은 날 영국에서도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선상 격리 후 본국으로 귀환한 32명 중 4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현재 유럽 지역 내 확진자는 총 211명으로 △이탈리아 165명 △독일 16명 △영국 13명 △프랑스 12명 △스페인 2명 △벨기에 1명 △스웨덴 1명 △핀란드 1명 등이다. 이 중 지역 감염자로 분류되는 인원은 △이탈리아 162명 △독일 14명 △프랑스 7명 △영국 1명 등 176명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한다.

코로나19 감염 연구의 권위자인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는 이날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에서의 여러 확진 사례는 유럽의 큰 걱정거리로, 며칠 내 그곳에서 상당수의 사례가 추가 확인될 것이라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릭 도텐지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원(INSERM) 전염병학자도 "(코로나19) 전파의 새로운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경각심을 높일 것을 촉구했다.

한편, 유럽연합(EU) 당국은 지나친 공포감 확산 저지와 대응책 강구에 고심이다.

이날 EU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코로나19 상황보고에서 "상황이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어, 며칠간 더 많은 확진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산 지역은 4개 지역으로 한정돼있다"고 분석했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 중인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EU는 이탈리아 당국과 그들의 결정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공포에 빠질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지나친 공포감 확산을 경계했다.

같은 날 올리비에 베란 프랑스 보건장관은 "우리 문 앞에서 심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경계감을 높여 지켜보고 있다"며 "프랑스 내 팬데믹(대유행)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이미 이탈리아와 독일의 보건장관과 통화를 마쳤으며, 이번 주 중 유럽 각국의 보건장관들을 모아 대응책 마련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최대 축제 '베네치아 카니발'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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