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얼룩진 코스피··· 조정장세 장기화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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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2-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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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전국으로 확산되며 증시 회복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반등이 어려운 만큼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1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32.66포인트(1.49%) 내린 2162.84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도 10거래일 만에 2200선이 무너진 데 이어 급락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기업들의 영업이익 회복과 무역분쟁 완화에 따라 2300선 도달 등 장밋빛 전망이 쏟아졌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코로나19에 회복세가 꺾이며 '박스피'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임동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망자가 일본과 한국에서도 발생하면서 사태 확산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중심의 공급사슬에 대한 영향과 함께 기업 실적 악화와 경기 부진 가능성이 증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곧 수치로 드러나며 투자심리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도 크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물론 월말 발표될 광공업생산에 대한 기대치도 높지 않다"며 "가시화되던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경기 부진을 재확인해야 한다는 점에서  증시는 하락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충격 완화를 위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도 우리 증시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을 사용하면서 위안화와 연동되는 경향을 가진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이틀 사이 19.9원 급등하며 약 1209원을 돌파했다. 5개월 사이 최고 수준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달러화지수가 3.4% 상승하는 사이 선진국 대비 신흥국 주가 수익률 부진이 나타났다"며 "달러화 강세 요인들이 진정되기까지 신흥국 시장의 주가 회복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 외국인들도 한국 증시에서 자금을 빼낼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형 종목 위주로 투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환율 변수에 종속된 중립 이하의 장세가 불가피하다"며 "IT, 자동차 수출 소비재, SW바이오 대형주를 중심으로 압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중장기 방향성은 느려도 우상향"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주가 조정 시 IT 중심으로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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