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혁신] 블라블라카와 전동 킥보드가 누비는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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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20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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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파업의 최대 수혜 '마이크로 모빌리티'

 
모빌리티 플랫폼 안착 사례로 대표적인 국가는 어디일까. 바로 유럽 전역을 아우르는 카풀(car pool) 서비스인 '블라블라카'가 탄생한 프랑스다. 블라블라카는 기존 도시 내 단거리 이동 수요를 타깃으로 한 '우버'와 달리 도시 간 이동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우며 입지를 다졌다.

특히 철도파업의 강도가 센 프랑스에서 블라블라카는 자국민뿐만 아니라 수많은 여행객들의 이동을 책임지고 있다. 총파업의 최대 수혜 플랫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퇴직 연금 체제 개혁을 놓고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역대 최장 기간 이어진 프랑스 총파업 당시 하루 10만명의 예약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급감한 열차 운행의 빈자리를 카풀이 메운 셈이다.

블라블라카는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고 웹상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또 자신의 출발지와 목적지를 보다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예컨대 파리에서 리옹까지 이동한다고 가정할 때 운전자에 따라 출발-도착 장소가 다양하다. 파리 샹젤리제에서 혹은 북역에서 동승·출발할 수 있다. 거리 정도가 표시되기 때문에 동승 지점 선택이 용이하다. 예약 후에는 특정 시간까지 운전자의 승낙을 기다리면 된다. 다른 모빌리티 앱처럼 후기를 남기거나 운전자를 평가할 수 있다.

블라블라카는 플랫폼 선점을 위해 사업 모델 다각화 등을 추진하며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 중 2015년 독일의 카풀 서비스인 '카풀링'을 인수한 영향이 컸다. 카풀링은 2011년 서비스 시작 후 유럽 2위 업체로 도약했으나, 블라블라카가 투자 유치 성공 이후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런 블라블라카도 유럽을 넘어 다른 국가로의 사업 확장은 쉽지 않았다. 특히 도시 간 거리가 너무 멀어 육상보다 항공 교통이 더 발달한 미국으로의 진출은 일찌감치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라블라카와 우버가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프랑스의 또다른 모빌리티 서비스는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등이다. 1인용 이동 수단으로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라 불린다. 파리에서는 전체 30% 이상의 자동차 수요를 전동 킥보드가 대신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스마트폰 앱으로 위치를 찾아 모바일 결제 및 충전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또 파업 시에는 블라블라카와 마찬가지로 이용자가 배로 늘어난다. 실제 공유형 전동 킥보드 운행 횟수는 지난해 12월 파업 전후 일주일 새 3배가량 늘었다.

대표 업체로는 라임(Lime)이 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라임은 구글·우버 등으로부터 7억7700만 달러(9314억여원)를 투자받은 글로벌 1위 공유 전동킥보드 업체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베를린(독일), 파리(프랑스), 스톡홀름(스웨덴) 등 30개 이상 국가 120개 이상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전동 킥보드는 안전 사고에 주의가 요구된다. 관련 교통법이 모호한 가운데 인도와 차도, 자전거 도로 등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7년 프랑스에서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기기로 인해 5명이 숨지고, 99명이 입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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