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발전은 계속된다] ③ 이동통신의 표준, 누가 만들고 왜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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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20-02-1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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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은 1G부터 지난해 상용화된 5G까지 단계를 밟아왔다. 1G는 음성 통신 서비스를, 2G는 디지털 방식의 음성 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제공했다. 3G에서는 화상통화와 무선인터넷이 가능해졌으며 MP3, 카메라 등 멀티미디어 기능이 통합된 스마트폰이 출현했다. 4G에서는 본격적인 인터넷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가 시작됐다.

편의상 각 세대별 구분을 서비스로 설명하지만 이동통신의 세대를 구분짓는 것은 서비스가 아니다. 바로 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혁신'이 기준이 된다. 이를 위해 각 세대마다 새로운 주파수와 무선접속 기술, 네트워크 기술이 도입됐다.

이동통신업계도 과거에는 국가별, 제조사별, 단체별로 서로 다른 규격을 만들어 제품을 개발했고, 시장을 많이 점유한 기술이 사실상의 국제 표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국가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늘어나면서 서로 다른 규격의 이동통신망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커졌다.

규격이 다른 콘센트는 어댑터를 사용해 해결해볼 수 있지만, 스마트폰의 통신 방식이 나라마다 다르다면 무선 연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 각 나라별로 다른 표준을 맞추기 위해 스마트폰에 수십개의 안테나를 달 수도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현지에서 선불폰이나 대여폰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글로벌 이동통신사들과 장비사, 부품 제조사 등은 이러한 규격들을 표준화해 국제적으로 합의된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의 표준화는 사용자들의 편의성도 높여준다. 한국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해외에 들고 나가서 로밍해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표준 덕분이다.

국제 표준의 이점은 로밍에서 그치지 않는다. 각 단말기와 기지국, 네트워크 등 통신 주체들 간에 정보를 교환하고 신호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대량생산으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 중복투자 방지, 기술이전 등으로 R&D 비용도 아낄 수 있다.

표준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UN 산하 국제기구인 ITU(국제전기통신연합)다. 5G 또한 2015년 9월 기술적인 비전이 공표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4월 상용화된 5G의 경우 ITU는 5G가 4G 대비 갖춰야 할 기술적 수준을 제시한다. 비전이 공유되면 각 사업자와 연구기관, 정부기관들이 참여하는 이동통신 표준 단체가 표준을 개발한다. 개발된 표준은 ITU에 제출되고 국제 논의를 거쳐 최종 승인을 받는다.

5G 표준은 2018년부터 논의를 시작해 올해 3월에는 두 번째 단계(Phase 2)인 릴리즈 16을 공개한다. 릴리즈 17은 지난해 프로젝트를 확정했으며 2021년 9월 발표를 목표로 한다.
 

[사진=3G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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