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中극장가 강타] '중국판 넷플릭스' 탄생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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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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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춘제 연휴 나홀로 호황 거둔 환시촨메이

  • 1년반만에 유료회원수 100만명 돌파...빠른 성장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혜를 입은 기업이 있다. 바로 환시촨메이(歡喜傳媒)다. 영화 '경마(囧媽)'의 제작사인 환시촨메이가 중국의 짧은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를 등에 업고 '중국판 넷플릭스'의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최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가 전망했다. 

환시촨메이는 지난 2015년에 중국 '흥행 보증수표'로 불리는 닝하오 감독, 쉬정 감독, 둥핑 감독이 설립한 영화제작사다. 환시촨메이가 공개한 2019년 상반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매출이 10억6900만 홍콩달러(약 1638억원)로 전년 대비 11.6배 증가했다. 순익은 3억2200만 홍콩 달러를 기록했다. 2017년 내놓은 환시촨메이의 유료 동영상 플랫폼인 환시서우잉의 유료회원 수는 약 1년반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

애초 환시촨메이는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 유쿠와 투더우에 밀려 수익을 내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회원 확보 실적조차 미미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제작사와의 협력, 양질의 콘텐츠 수입 등으로 사업을 이어갔을 뿐만 아니라 장이머우, 자장커, 장이바이 등 중국에서 내노라하는 유명 감독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꾸준히 성장해왔다. 결국 1년 반만에 100만명 유료회원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것. 오늘날 세계에서 유료 회원 수가 가장 많은 넷플릭스도 1억명의 유료 회원을 확보하는 데 20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환시촨메이의 기록은 괄목할만한 성적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넷플릭스.[사진=AP·연합뉴스]

또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영화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환시촨메이만 나홀로 성장을 거둔 점도 주목할 점이다.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둔화 속에서 소비 대목인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중국인의 소비 증가세가 한 자릿수대로 뚝 떨어지면서 춘제 연휴 영화 예매 실적에 경기둔화 그림자가 보였다. 

이런 가운데 환시촨메이는 닝하오 감독의 영화 ‘미친 외계인(疯狂的外星人)'의 흥행 속 승승장구했다. 지난해 춘제 기간 '미친 외계인'의 박스오피스 흥행수익은 22억 위안을 기록해, 제작사인 환시촨메이에 7억 위안의 수익을 안겨준 것이다. 

올해 춘제 때도 두각을 보였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가 무서운 기세로 확산했지만 환시촨메이만이 춘제 연휴때 수익을 낸 것이다.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강타하면서 춘제 연휴 개봉이 예정됐던 영화 8편이 모두 상영을 취소했다. 극장은 밀폐된 공간이라 전염병 감염 우려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환시촨메이는 이례적으로 바이트댄스에 영화 경마 판권을 매각, 바이트댄스가 지난달 25일 0시 기점으로 진르터우탸오(今日頭條), 더우인(抖音·틱톡) 등 바이트댄스 산하 모든 모바일 플랫폼에서 무료로 상영했다.

그 결과 영화 경마는 지난달 25~27일 사흘 동안 조회수가 6억건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후베이(湖北)성에서만 경마의 조회수는 2500만건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24일 주가가 43.07% 폭등해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래 최대 수준을 웃돌았다. 

하지만 환시촨메이의 호조에도 전문가들은 환시촨메이가 중국 국내 시장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야만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해외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중국 색깔이 강한 플랫폼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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