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한달] 대구서 31번 확진자 발생…29~31번 감염원‧감염경로 ‘오리무중’ 지역감염 확산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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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18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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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방역체계 밖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 추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 31번 확진자는 대구에 사는 1959년생 여성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대구의료원에 격리됐다.

18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교통사고로 인해 지난 7일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으며, 10일부터 발열 증세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영상 검사에서 폐렴 소견이 확인됐고,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이후 17일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원 중이던 9일과 16일엔 대구시 남구에 있는 대구교회를 찾아 종교 활동을 했으며, 15일에는 지인과 동구에 있는 퀸벨호텔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외에도 외출을 통해 동대구역 인근의 직장에 드나들었고, 지난달 29일에는 서울에 있는 회사 본점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31번 확진자 역시 29~30번 확진자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2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으며, 확진자의 접촉자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질본 즉각대응팀과 관할 지자체는 29~31번 확진자를 대상으로 감염원과 감염경로, 접촉자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증상 발생 2주 전까지 추적조사한다. 

◆지역사회 감염 사실상 시작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아직까지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으로, 지역사회 감염 판단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18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은 역학적 연관성에 대해 단정하긴 어렵다”며 “다만 앞으로 유사한 환자의 보고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코로나19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29번 확진자부터는 방역체계 통제 밖에서 발생하면서 다수 전문가는 사실상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1명 중 최근 발생한 3명(29~31번)은 감염원과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28명의 확진자는 정부의 방역감시체계 안에서 발생했다. 중국이나 코로나19가 유행하는 싱가포르, 일본 등의 국가를 방문했다 확진자로 판정됐고,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병율 차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지역사회 감염 우려는 이미 예상했던 문제”라며 “이제는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늦추기 위한 조치를 시행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도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산 징후가 감지됐다며, 지금까지의 전략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의협은 “이미 제안했었던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제한 조치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따라 최전선에서 활동하게 될 동네의원과 중소병원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협의체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18일 서울 관악구에서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폐렴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남성은 오전 10시경 의식과 호흡이 없는 채로 응급실로 이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폐에서 출혈 흔적과 폐렴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대통령 전용기 18일 오후 출발…일본 크루즈서 7명 이송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 탑승한 국민을 이송하기 위한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는 18일 오후 12시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공군 3호기는 오후 2시 50분경 일본 하네다공항에 도착했다.

일본 크루즈에 있는 자국민 14명 중 귀국을 희망하는 사람은 6명으로 확인됐다. 이송에는 자국민 6명과 한 명의 일본인 배우자가 함께 귀국해 총 7명이 이송된다. 당초 5명이 귀국을 희망했으나, 2명이 뒤늦게 추가로 귀국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은 한국인의 배우자인 일본인 1명을 포함한 승객 3명과 승무원 4명이다.

전용기는 19일 오전 4시쯤 일본을 출발해 오전 8시경에는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송된 국민 6명과 일본인 배우자 1명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국내 유입 가능성 차단을 위해 이전 중국 우한 교민 이송 때처럼 동일한 검역을 실시한다. 귀국한 뒤에는 국립인천공항 검역소 내에 마련된 임시생활시설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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