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광 대신 부울경 다시 뜰까…투자수요 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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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관 기자
입력 2020-02-1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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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외지인 아파트 매입 늘어나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최근 지방 원정투자자들이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을 주목하고 있다. 대대광(대전, 대구, 광주)의 집값이 고점에 다다랐다는 우려와 함께 분양가도 덩달아 치솟으면서 시세차익 실현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부울경으로 투자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대광 집값은 큰 폭으로 올랐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2017~2019년) 대전, 대구, 광주의 매매가 상승률은 각각 21.84%, 9.32%, 16.97% 상승했다. 지방 평균(5.42%)을 최대 4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를 보이고 있어, 현재 집값을 고점으로 판단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실제 광주에서는 이미 가격이 하락한 단지도 등장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광주 봉선동에 위치한 'H 아파트'(2014년 11월 입주) 전용 84㎡는 지난 12월 7억3000만원에 거래돼 11개월 만에 1억6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동기간 인근 'J 아파트'(2016년 12월 입주)도 동일 면적이 1억1000만원 하락했다. 인접한 'P 아파트'(2004년 12월 입주) 전용 84㎡ 역시 1년 새(2019년 1월~2020년 1월) 가격이 8000만원 빠졌다.

이들 지역은 3.3㎡당 분양가도 전국에서 순위 안에 들 정도로 상승폭이 컸다. 부동산114 자료를 통해 3년 동안(2017~2019년)의 분양가 상승폭을 살펴보면 △서울 454만원 △광주 388만원 △대전 345만원 △대구 321만원 △경기 245만원 등 대대광을 포함한 5개 지역이 전국 평균(218만원)을 웃돌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매매가와 분양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대대광에서는 이전과 같은 시세차익을 누리기 어려워진 모습이다. 투자자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다른 지역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특히 현재 집값이 저점에 있어 매수 부담이 적으면서도 규제 완화, 지역 경기 회복 등으로 시세 상승 여력이 충분해진 부울경으로 투자수요가 기웃거리고 있다.

실제 2018년 대비 2019년 부울경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 건수는 △부산 1819건 △울산 1485건 △경남 438건 순으로 3개 지역 모두 증가했다. 반면 호황을 누리던 대대광은 대전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1536건 △광주 -552건 △대전 122건 순이다.

분양시장에서도 부울경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엿볼 수 있다. 지난 11월 울산에 분양한 문수로동문굿모닝힐은 정당계약 시작 4일 만에 완판됐다. 같은 달 부산에 공급된 센텀KCC스위첸은 67.76대 1로, 지난해 부산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0월 경남 거제시에 선보인 e편한세상거제유로아일랜드의 경우 4년 만에 최다 청약통장이 접수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울산과 거제의 경우에는 지난해 하반기 현대중공업이 대형 선박을 연이어 수주하는 등 지역 경제 기반인 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자 부동산시장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의 경우 지난 11월 3개구(해운대구, 수영구, 동래구)가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울경의 아파트시장 분위기도 호전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을 살펴보면 1월 마지막 주 부울경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울산 0.1% △부산 0.04% △경남 0.02%로 전주 대비 상승했다. 울산은 9월 넷째 주 이후 18주, 부산은 11월 둘째 주 이후 11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남의 경우 1월 넷째 주부터 상승세로 전환됐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대대광과는 대척점에 있던 부울경 부동산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오르는 추세다"라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와 더불어 현재 부울경의 집값이 많이 빠져있는데다 공급 물량 감소로 신규 아파트에 대한 희소성도 높은 만큼 당분간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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