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도 속수무책]이노비즈 中企 80% “코로나19 대응책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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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20-02-17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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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3~4월까지 이어지면, 이건 정말 걷잡을 수 없을 것 같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노비즈(Inno-Biz,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이 경영상 피해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는 뚜렷한 대책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 기업의 걱정거리는 중국 측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데 집중돼 있다. 국내는 긴급 경영안정자금 등 정부 차원의 지원과 방역, 구호물품 보급 등이 코로나19 사태 초반보다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중국과 주로 거래를 하는 기업들은 현지 상황이 점차 악화되면서 사업 중단 같은 피해를 구제받거나 호소할 방법이 없다. 중국 측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매출 악화부터 신사업 추진에 차질이 불가피하는 것이다.

이노비즈협회가 이달 4일부터 나흘간 이노비즈기업 190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피해 현황 조사’를 실시한 결과, 64.2%가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피해는 △원자재 수급 애로나 현지 공장 가동 중단 등 생산중단 및 납기일 준수 차질 △대기업 조업 중단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매출 및 수출규모 축소 △해외전시회 취소와 바이어 방문 중단 같이 신규사업 추진 차질 등이 주를 이뤘다.

실제 이 기간 A기업은 국내 소비 침체와 중국 지역 수출 감소 영향으로 매출이 절반이나 줄어 직접적인 경영상 어려움이 발생했다. B기업의 경우 계약 체결을 위해 방문 예정이었던 중국 바이어 일정이 연기되고, 해외 전시회 개최가 취소돼 신규사업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우려하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으나, 이들 기업의 대부분은 뚜렷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에 따른 대응책이 ‘없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80.5%에 달한다. 일부 기업은 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서 생산라인 가동을 확대하거나, 조업단축 등의 대응을 하고 있으나 임시방편에 불과한 상황이다.

정부가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2500억원 규모의 자금 풀기에 나섰지만, 이자율 감면 같은 금융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예정대로 진행돼야 했던 신사업이 지연되는 데 따른 생산·매출 감소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중소기업이 감내해야 한다.

올해 중국 측 기업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로 한 국내 제조업 C사는 “올해 중국 기업과 합작해 생산라인·투자 확대를 계획했는데, 중국 현지에서 사람 이동이 제한되다보니 설비 설치 등의 작업이 이뤄지지 못해 투자를 이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결국 중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해소돼야 한다. 3~4월까지 이어진다면, (중국과 거래하는 국내 기업의 피해는) 정말 걷잡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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