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習, 코로나19 초기부터 진두지휘"...내부 연설문 이례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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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2-17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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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1월 7일 정치국 상무위원회 주재...코로나19 방역 작업 요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중국 관영 언론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내부 연설문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적극 대응해왔다고 주장한 것이다. 다만 중국 당국의 이같은 주장에도 성난 민심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미지수다. 

15일 중국 공산당 정치이론 잡지 구시(求是) 최신호는 지난 3일 열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회의에서 발언했던 시 주석의 내부 연설문을 게재했다. ​구시는 일반적으로 국가주석이 연설하고 몇 개월이 지난 후에 연설문을 싣는다. 이번처럼 회의 개최 2주도 안 돼 연설문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연설문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달 7일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회의를 주재하며 방역 작업을 요구했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공산당 핵심 지도부가 당시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는 내용은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다. 그 동안엔 시 주석이 1월 20일 코로나19 관련 첫 공개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미 그보다 2주 앞서 열린 최고 지도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대처를 논의했다는 얘기다. 

​최고 지도자인 시 주석이 코로나19 확산 사태 초기에 제 역할을 하지 않았다는 안팎의 비난이 거세게 나오자 전염병 발생 초기부터 시 주석이 사태 대응에 적극적으로 진두지휘했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집중포화를 받는 중국 리더(시 주석)가 처음부터 방역 작업을 이끌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사태 초기부터 대응을 지시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당국자들의 대처가 부족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는 첫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지역 봉쇄령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역으로 번졌다. 17일 0시 기준 후베이성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날보다 1933명 늘었으며 사망자는 100명 증가했다. 이로써 후베이성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5만8182명으로, 사망자는 1696명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그래픽=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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