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통·호텔·항공·화장품업 직접적 피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서대웅 기자
입력 2020-02-16 11: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 "경제충격 사스 이상"

  • "중국 조업중단 장기화시 국내 제조업 충격 확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유통·호텔·항공·화장품업 등에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은행 산하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6일 발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이 관광객 축소와 외출 자제, 중국 내수 위축 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코로나19가 세계적 전염병으로 대유행할 가능성은 낮지만, 조업중단 장기화와 중국의 경제적 위상 확대 등으로 경제적 파장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스 사태 때는 중국이 소비둔화를 투자확대로 보완했지만, 현재 중국은 투자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중이어서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연구소는 또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생산과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번 사태에 따른 중국 경기 위축이 글로벌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는 "한국도 중국과의 높은 지리적·경제적 연결성으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산업으로 유통업을 지목했다. 확진자 방문에 의한 임시 휴업 매장의 매출 손실, 해외 입·출국객 감소, 중국 소비 위축, 집합시설 기피 경향으로 영업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연구소는 특히 점포당 매출액이 크고 해외 입·출국객 변화에 민감한 면세점의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항공업 역시 전체 국제선 노선(여객수) 중 20%가량을 차지하는 중국 노선의 운항 중단·감편으로 인한 직접적인 매출 감소, 중국 노선 이외의 여행 자제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장 가동 중단으로 인한 항공 화물 물동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불매운동), 홍콩(정치불안)에 이어 중국 노선마저 감편되면서 항공업계의 추가 구조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호텔업 역시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객실 매출과 중국인 숙박 비중이 높은 3성급 호텔의 타격이 심하고, 5성급 호텔은 부대시설 매출 감소 충격이 더 클 것이라고 봤다.

중국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 온 화장품 업체도 긴장 상태다. 매장 영업이 중단되면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고, 여행자 감소에 따른 면세점 채널과 로드숍 매장 판매에도 충격이 예상된다.

제조업의 경우 중국 생산 공장이 휴무에 들어가면서 부품수급 차질로 국내 공장이 휴업에 들어간 자동차 산업을 제외하면 아직 직접적인 충격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연구소는 진단했다.

다만 사태가 지속되면 부품·소재 조달과 물류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중국의 수입수요도 위축될 수 있어 전자기기, 기계, 화학 등 주요 제조업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영 연구위원은 "중국발 충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기업들은 부품·소재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수입선 확보, 수출 다변화를 통해 위험을 분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료=하나금융경영연구소]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