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發 휴교대란] 휴교·휴원에 맞벌이 부부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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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20-02-14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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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기준 문 닫은 유치원·학교 323개교

#1. “학부모가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휴교 조치로 대처한 학교에 대해서는 솔직히 잘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아이들 돌봄 교실은 혹시나 감염 우려가 있을까 봐 못 보내겠더라고요. 도우미를 집안에 들이는 것도 꺼려져요. 지금은 제가 휴가를 쓰고 있는데, 휴교가 연장되면 남편이 휴가를 쓰고 아이를 봐야 해요. (서울 마포구 A 초등학교에 자녀를 등원시키는 학부모)

#2. “8번째 확진자가 마트랑 목욕탕에 다녀갔다고 해서 군산시 전체 학교가 휴교 중이잖아요. 2주 휴교 중에는 저랑 남편이 휴가를 번갈아 냈지만, 도무지 더 쓸 수가 없어서 친정 부모님이 애를 봐주셨거든요. 14일까지 휴교인데 만약 더 연장된다고 하면 어떡해야 하나 막막해요.” (군산시 B 초등학교에 자녀를 둔 학부모)

코로나19 확산으로 워킹맘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문을 닫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초등학교가 줄어들었다지만, 감염 걱정에 돌봄 교실이나 외부 도우미에 아이를 맡기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휴원, 휴교에 대한 맞벌이 부부들의 대응법은 휴가와 친정, 시댁이었다.
 

경기 시흥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3명이 발생하면서 관내 고등학교들이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매화고와 장곡고, 소래고 등 3곳은 학생 감염 예방을 위해 10일을 기해 휴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교육부에 따르면 13일 기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휴업한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총 323곳이다. 유치원 174곳, 초등학교 96곳, 중학교 27곳, 고등학교 24곳, 특수학교 2곳이 휴업했다.

전날 390곳보다 67곳 줄었다. 초·중·고 65%가 학사일정을 종료하고 봄방학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봄방학에 들어간 학교는 전체 2만526곳의 65.1%인 1만3366곳으로 집계됐다.

서울지역은 13일 기준 89개교가 휴업 중이다. 하루 새 51개교가 휴업을 해제했다. 학부모 1명이 확진자와 접촉해 지난 6일부터 휴업했던 양천구 목운초등학교를 비롯해 성북구·중랑구 등 휴업 명령이 내려졌던 학교들도 14일부터 정상수업을 하거나 봄방학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북 군산은 휴업명령을 해제하지 않아 135개교가 아직 문을 닫은 상태다.

중국 후베이성을 다녀온 지 14일이 되지 않아 자율격리 중인 학생·교직원은 초등학생 2명, 고교 교직원 1명 등 총 3명이다.

맞벌이 부부 등 자녀 돌봄이 어려운 가정을 위해 시도교육청은 긴급돌봄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감염 우려로 참여율은 극히 저조하다. 지난 3~4일 휴업이 결정된 서울 은평구 예일초등학교는 전교생이 547명이다. 예일초는 맞벌이 학부모 등을 위해 도서관을 개방했지만, 실제로 온 학생은 3~4명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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